'동료 3명이 성폭행' 해군 女하사관 자해

2008-12-18     뉴스관리자

해군 여 하사가 동료 부사관들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 당했다며 자해해 군 당국이 수사 중인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해군 헌병은 지난 10일 자신의 손목을 날카로운 흉기로 그은 진해의 모 부대 소속 A(여) 하사로부터 "3명의 동료 부사관들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해 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 12일 같은 부대 B 중사와 C 원사, D 원사 등 3명을 성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헌병은 A 하사가 10일 출근을 안해 안부를 확인하려고 군 숙소 찾은 A 하사의 동료로부터 'A 하사의 손목에 날카로운 흉기로 그은 상처가 있고 동료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지난 11일 수사에 착수했다.

헌병 조사 결과 B 중사 등은 지난해 11월 부대 회식 자리에서 A 하사를 술에 취하게 한 뒤 인근 여관에서 성폭행하는 등 지난 1년여 간 수차례에 걸쳐 A 하사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군에 따르면 A 하사는 헌병 조사에서 "지난해 11월 부대 회식에서 B 중사가 소주와 폭탄주를 억지로 마시게 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여관으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한 이후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A 하사의 진술과 달리 B 중사 등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을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군 기강 확립 차원에서 일단 입증된 성추행 혐의 등으로 구속해 수사를 하고 있다"며 "당사자의 진술이 엇갈려 성폭행 혐의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 하사 개인과 가족의 신상 보호 및 명예를 고려해 더이상 이 문제에 대해 밝혀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해 혐의가 입증되는대로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