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전문의 "대선주자 만약 성형을 한다면?"
2007-01-11 연합뉴스
성형외과 전문의 유상욱 박사는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세워도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다면 그만큼 지지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그래서 요즘 정치인들은 연예인만큼이나 이미지를 중요시 여긴다"고 말했다.
성형외과 전문의 이민구 박사도 "요즘은 국민이 권위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보다 부담 없고 편안한 이미지를 선호한다"면서 "때문에 정치인들 중 상당수가 주름을 제거하기 위해 보톡스 시술을 받거나, 매서운 눈을 교정하기 위해 쌍꺼풀 수술을 하는 등 외모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현재 대권후보들의 얼굴에서 풍기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만약 지친 국민에게 든든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심어줄 수 있는 이미지를 주려면 어떤 점이 보완돼야 할지 성형경험이 풍부한 서울 강남지역의 성형외과 전문의 5명으로부터 들어봤다.
◇ 이명박 후보 =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하지만 그런 그도 날카로운 이미지에 대해 몇 년 전부터 숙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명박 후보의 이미지가 힘과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장점이 있지만 다소 날카로운 이미지가 동시에 느껴진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강남의 성형외과 원장들을 대상으로 이 후보에게 필요한 이미지메이킹을 질문한 결과 모두 날카로운 눈매를 온화하게 바꾸는 게 좋다는 의견을 냈다.
사실 2년 전 한 매체 조사결과를 보면 이 후보는 `더 좋은 이미지를 위해 성형수술이 필요한 것 같은 정치인' 중에서 36.6%를 차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명박 후보는 웃지 않거나 인상을 쓰면 눈꺼풀이 처져 눈이 더 작아 보이고, 눈썹의 높이가 달라져 보인다. 눈과 눈썹 사이가 푹 꺼져 있어 지쳐 보이기도 하고 졸려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성형 전문의들은 날카로운 이미지를 바꾸면 온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의 변신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유상욱 박사는 "이 후보의 경우 만약 이미지를 쇄신하려 한다면 늘어난 피부만 간단하게 제거하는 상안검 성형과 처져있는 눈썹을 내시경을 통해 상향 조정하는 눈썹거상 성형술을 하면 훨씬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박근혜 후보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온화한 이미지가 단연 돋보이는 후보 중 한 사람이다. 그의 단아하고 온화한 이미지는 과거 육영수 여사의 부드럽고 현모양처다운 이미지와 오버랩 돼 좋은 인상을 풍긴다는 게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노화로 입가에 생긴 팔자주름은 어딘지 어두운 느낌이 들도록 한다. 팔자주름은 박 후보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팔자주름이 있는 경우 인상이 어둡고 우울해 보이며, 고집스럽거나 사람에 따라서는 심술 있게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후보에게 또 하나의 핸디캡으로 작용하는 게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생긴 얼굴 흉터다. 예로부터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경우 드세 보인다는 말이 있다. 다수의 성형외과 의사들은 박 후보가 얼굴에 난 이 흉터를 없애는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팔자주름의 경우 자신의 지방을 채취해 보충해주는 미세지방이식술로 자연스럽게 없앨 수 있다. 또한 얼굴에 생긴 흉터는 흉터의 두께나 길이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흉터교정술' 또는 `레이저 박피술' 중의 하나로 교정할 수 있다.
이민구 박사는 "팔자주름은 비교적 잔주름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나이 들어 보이는 원인"이라며 "자가 지방을 주입하는 귀족수술로 팔자주름을 완화시키고, 페이스 리프팅 시술로 쳐진 피부를 당겨주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손학규 후보 =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대명사다. 손 후보는 언제나 웃는 얼굴 때문에 국민에게 부드러운 남자로 인식돼 있다. 특히 손 후보의 도톰하면서도 다부진 입술은 신뢰감을 전달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손 후보의 경우에는 눈 밑의 주름이 늘어나 있어 유독 나이가 들어 보일 수 있다. 또한 이마의 굵은 주름은 평탄치 않았던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듯 하다. 이는 여유롭지 못한 인상마저 준다.
눈 밑 주름의 경우 최근에는 절개 없이 눈 밑에 늘어진 주름을 제거해 주는 `외안각고정술'로 젊어보이면서도 본인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외안각고정술은 눈 밑의 늘어난 근육과 피부를 눈의 가장자리인 외안각까지 실로 끌어올려 고정하는 시술법이다. 시술에 걸리는 시간은 15분 안팎이라고 한다.
손 후보의 다소 깊게 패인 이마 주름은 보톡스의 단점을 완전히 보완한 간단한 필러제를 통해 젊고 밝은 인상을 줄 수 있다.
◇ 고건 후보 = 고건 전 총리는 대권 주자 중 가장 나이가 많다. 그래서 무엇보다 젊어 보이는 이미지 메이킹이 도움이 된다.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하는 대통령이 연로한 인상을 준다면 다소 불안감을 갖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 후보는 양쪽 볼이 홀쭉해 지적인 이미지이기는 하나 날카로운 인상을 풍긴다. 또한 눈 밑의 지방과 눈썹 위의 주름은 고집스러운 느낌마저 들게 한다.
따라서 고 후보는 이러한 날카롭고, 고집스러운 이미지를 다듬는 게 좋다고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전문의들은 고 후보가 전체적으로 얼굴의 잔주름과 굵은 주름 등을 해결하려면 우선 레이저박피술을 받는 게 좋다고 권한다. 레이저박피술을 받으면 잔주름은 펴지고 굵은 주름은 얇아지면서 얼굴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을 풍기도록 해준다. 움푹 패인 볼은 자신의 인체에서 채취한 지방을 이식하는 미세자가지방이식술을 이용해 메워줄 수 있다.
◇ 원희룡 후보 = 신세대 젊은 대권주자 중 대표적인 인물은 원희룡 의원이다. 원 후보의 경우에는 젊음과 힘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원 후보는 눈썹이 듬성듬성해 어딘지 모르게 나약한 이미지가 풍긴다는 지적이 많았다. 게다가 부드럽기는 하지만 다소 처져 보이는 눈매는 젊음의 힘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따라서 젊음과 힘이 넘쳐 보이기 위해서는 다소 옅은 눈썹을 풍성하게 만드는 성형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모발의 일부를 분리해 눈썹을 보다 풍성하게 하는 눈썹이식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처진 눈매는 낮은 속쌍꺼풀을 만들면 눈이 훨씬 더 또렷해져 시원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 김근태 후보 = 여당 대표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인 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의장은 과거 투사의 이미지가 각인돼 있어 고집스러워 보이는 측면이 있다. 사실 김근태 후보의 인상만 놓고 본다면 그다지 우락부락한 인상은 아니다. 오히려 섬세한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 역정은 얼굴에 드러나는 법. 5명의 성형외과 의사 모두 김 후보에 대해 과거 투사 이미지를 떠올렸다.
또한 김 의장은 전체적으로 얼굴이 길어 보인다. 이는 크고 긴 코의 영향이기도 하다. 처진 눈과 긴 얼굴은 나이 들어 보이게 하고, 우유부단한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양볼에 지방을 이식해 길어 보이는 얼굴을 보완해주고 좀 더 젊고 활동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함께 고주파 열을 이용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 주름을 치료하는 `릴랙스에프' 시술법을 적용하면 주름뿐 아니라 처진 볼을 올려주고 흐트러진 얼굴 선을 탄력 있게 잡을 수 있다고 한다.
◇ 정동영 후보 =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당의장은 아나운서 출신답게 반듯한 외모로 크게 단점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진지한 얘기를 하거나 인상을 쓰면 눈썹 옆에 날카로운 주름이 잡힌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이 주름은 정의원 특유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나이 들어 생기는 눈 밑 처짐과 다크써클은 자칫 어두운 이미지를 풍긴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때는 처진 눈 밑을 교정하는 `하안검 성형술'로 늘어진 눈 밑 피부를 당겨주면 밝은 이미지로 바꿀 수 있다. 또한 귀족수술을 통해 심술스러워 보이기도 하는 볼 옆의 팔자 주름을 완화해 줌으로써 더욱 부드러운 이미지로 바꿀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