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은 '왕 바가지 몰'"

2008-12-23     백진주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 백진주기자] "아이파크몰 잘못 가면 완전 '봉' 됩니다"

고양시 석선동의 최모씨는 지난 19일 DSLR카메라를 구입하고자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의 한 매장을 방문했다. 평소 관심을 갖고 알아본 정보에 따라  캐논 정품카메라를 구입하려 했으나 메모리를 별도 구매해야 한다는 뜻밖의 설명을 듣고 당황했다.

메모리에 대해 지식이 없었던 터라 최씨는 ‘DSLR카메라의 생명은 메모리 속도에 있고 이 제품은 기존 메모리보다 3~4배가량 빠른 속도’라는 등의 판매자의 설명을 믿고 4G메모리 2개를 30만원에 별도구매키로 결정했다.

카메라까지 합쳐 총 140만원 중 100만원을 현금결제하고 나머지 40만은  카드수수료 10%까지 최씨 부담으로 해 44만원 카드 결제했다. 당시 판매자는 메모리의 포장박스를 직접 해체 후 제품만을 최씨에게 넘겨줬다.

구매 후 인터넷을 통해 메모리와 해당매장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 본 최씨는 부정적인 내용만 가득한 것에 적잖게 놀랐다.

몇몇 온라인 게시판에는 '가격을 높게 책정해 놓고 마치 대폭할인 해 주는 것처럼 생색내며 사기 판매’, ‘시중에 판매되는 정품보다 수십배 비싼 가격이지만 실제 기능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등의 반응이 대다수였다.

다음날 매장을 찾은 최씨는 환불은 어려울 듯해 다른 제품으로 교환을 요청했다. 하지만 판매자는 “포장박스를 제거한 제품은 교환이 안 된다”며 “법대로 처리하던지 소비자보호센터에 고발을 하던지 알아서 하라”며 배짱을 부렸다.

최씨가 “제품을 넘겨 받을때 이미 포장이 해체돼  있었다”고 반박하며 경찰에 신고할 뜻을 보이자 그제야 다른 메모리 2개를 내밀며 내쫓듯 최씨를 돌려세웠다.

실랑이 끝에 판매자가 교환해 준 메모리도 시중에서 2만 50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저가제품이었다.

최씨는 “이 판매자의 기막힌 횡포는 칼만 안 들었지 강도와 뭐가 다르냐”며 분개했다. 이어 “전문적인 용어를 써가며 마치 대단한 제품인 양 현혹해 강매하다시피 하고 이제와 배째라식이니 어의가 없다”며 기막혀했다.

이에 대해 아이파크 몰 관계자는 " 소비자와 업체 측 주장이 너무 달라 중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품목을 교체해 줬다고 주장하고 있어 27일 판매자와 소비자가 한 자리에 모여 정확한 내용을 확인, 처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