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스 기저귀 밴드에 '칼날'(?) 붙여 놨나
"아기 배에 선명한 상처… 병원진단서 없인 더 이상 어쩔수 없어"
2007-01-12 김효정 소비자
나는 4개월된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첫 아이라 뭐든지 좋은 것만 해주고 싶어 소비자에게 평판이 좋다는 '하기스골드 기저귀'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기저귀 허리 밴드 윗부분에 아이 배가 쓸려 빨갛게 자국이 생겨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 당황되고 속상해서 아이 배와 기저귀의 날카로운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지난 12월 20일 하기스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다음날 전화가 왔습니다. "사진으로는 알 수 없으니 기저귀를 보내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혹시 몰라 나도 기저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남아있는 기저귀 중 반정도인 열 한 개를 다음날 택배로 보냈습니다.
이틀 후 하기스쪽에서 전화가 왔더군요. "기저귀에는 이상이 없다. 다른 종류의 기저귀로 26개를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 배의 상처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하자, 다음날 "미안하다. 기저귀 한 팩(34개)을 더 보내 주겠다. 병원소견서나 진단서가 없이는 더 이상 어쩔 수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아이는 다행히 허리 밴드가 부드러운 타사 제품을 써서 이제는 괜찮아졌습니다. 그러나 놀란 마음과 불쾌한 기분을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기업에서 어떤 기준으로 불량을 판단하는지 모르겠으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불만을 기저귀 몆 개로 해결하려는 처사가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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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하기스 고객상담실 관계자는 "제품을 받아 확인하였지만 제품에는 이상이 없었다"며 "고객과 충분히 얘기되었고, 단가가 더 높은 제품을 보내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