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차 구입하면 황당하게 당한다"

"수리 한 달 반 방치".."부품 없다니까~ 좀 참아"

2008-12-26     이경환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환기자]"부품이 공급되지 않는다고 요리조리 말을 바꾸고 한 달 반이나 사고 난 차량을 방치하다뇨. 이러니 수입차 사지 말란 얘기 안 나오겠습니까"

푸조의 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가 사고차량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부품 공급 지연을 이유로 한 달 반 동안 수리를 해주지 않고 방치해 소비자가 분통을 터트렸다.

경북 경주시에 살고 있는 박모씨는 지난 2005년 12월께 푸조가 생산, 판매하고 있는 307SW 모델 차량을 3500만원을 들여 구입했다.

3년여 간 별다른 이상 없이 차량을 이용하던 박씨는 지난달 11일 풍기 부근 고속도로에서 자신의 실수로 충돌 사고를 냈고,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차량의 상당부분이 파손됐다.

급한 마음에 박씨는 바로 보험 접수를 한 뒤 렉카차를 요청, 대구 소재  한 카센터에 차량을 옮겨 수리를 맡겼다.

당시 카센터 직원은 수리기간을 한 달 정도 예상했다.

시간이 너무 지체돼 불만스럽긴 했지만 수입차라는 특성 때문이려니 생각하고 박씨는 수리를 맡겼다. 이후 한 달 여가 다 돼 가던 지난 2일 카센터 직원이 박씨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부품 공급이 지연 되고 있지만 일주일 안에 부품이 도착해 조립 작업을 마치면 약속한 날짜인 11일 까지 수리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센터 직원의 말과는 달리 9일에도 부품은 도착하지 않았고 카센터 직원 역시 본사에서 부품을 보내주지 않아 수리를 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답답한  박씨가 푸조 서비스센터 측에 전화를 걸어 항의를 했지만 담당자가 아니니 나중에 연락을 해주겠다고 답했다.

이후 걸려 온 담당자의 전화는 "수입한 에어백이 위험물로 분류 돼 세관에 묶여 있어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 이번 주 안으로 보내겠다"고 설명했다.

일주일 여가 지난 16일 부품이 도착했을 거라 생각했던 박씨는 다시 한 번 수리를 맡긴 카센터에 확인을 해 봤지만 여전히 부품은 공급이 되지 않았다. 화가 난 박씨는 다시 한 번 담당자에게 항의를 했다.

그러자 담당자는 "원산지 표기가 잘못돼 지연 되고 있다"며  말을 바꾸고 "달리 대처할 방법이 없으니 무조건 기다리라"는 입장만 보여 박씨를 더욱 황당하게  했다.

박씨는 "부품 공급이 지연되는 것도 화가 나는데 처음에는 세관에 묶여있다더니 이제는 원산지 표기가 잘못 됐다면서 무작정 기다리라고 하는 태도에 분통이 터진다"면서 "부품공급이 안되는 이유조차 모른채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기가 막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부품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현재 부품을 최대한 빨리 들여오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