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ㆍ한진택배ㆍ아우디코리아의 공통점은?
소비자 피해ㆍ불만 우리는 모른다… '배째라'기업 3총사
2007-01-12 백상진 기자
소비자들의 피해·불만 구제를 외면하는 대표적인 ‘배째라’식 기업이라는 점이다. 특히 하나로통신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올라온 제보건수의 기업별 순위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다.
이들 기업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는데도 좀처럼 처리와 대응에 신경을 쓰지 않거나 아예 무시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어 피해구제 자체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 정윤정(여·31·울산시 울주군 온양읍)씨는 지난해 설날 집으로 한우선물세트(1.5kg)가 배송된 것을 확인하였지만 물건을 받지못해 2월초 한진택배로 전화했다.(당시 입원중이라 집에 아무도 없었음)
“어떻게 배달되었느냐”고 묻자 한진택배측은 “확인해 연락준다”고 했다. 한 달을 기다렸다. 그러나 연락이 없었다. 다시 전화하니 “오래되어서 송장 번호를 찾기 힘들다. 시간이 걸린다”고 해 또 기다렸다.
그러기를 몇 개월. 정 씨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택배영업소로 오기 전 물류센터에서 맘대로 배송완료처리해 버렸다는 것이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클레임처리해서 연락준다더니 역시 연락이 없었다.
11월에 다시 전화하니 “어떻게 배상해줬으면 하느냐”고 물었다. 선물 보낸 곳에 가격을 알아본 뒤 그대로 말해줬다. 그랬더니 대뜸 하는 소리가 “절대 그 가격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럼 같은 물건으로 구해서 보내달라고 하자 “알았다”고 해놓고 두 달동안 연락을 끊었다. 답답한 마음에 소비자고발센터로 전화하자 “정육점 가서 사주겠다”고 하더니 “신고했으니 마음대로 하라”고 말을 바꾸었다.
정 씨는 “1년동안 스트레스 받고, 전화요금 물고, 이제는 지쳤다. 배상도 필요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자영업자인 최정희(29·인천 남동구 간석4동)씨의 아버지(최준성·57)는 지난 11월 24일 아우디 A8을 운전하다가 서울 구로구 고척2동 교차로에서 신호를 위반하고 달려오던 화물트럭과 직각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아버지가 몰던 아우디 승용차의 앞 부문이 심하게 부서져 목숨이 위험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최첨단의 안전시스템을 자랑한다던 차량의 에어백은 단 한 개도 터지지 않았다.
이 후 이 사건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보도되고 아우디코리아와 판매대행사인 고진모터스측에 수차례 원인규명과 피해보상을 요구했지만 책임 회피와 불친절로 소비자의 클레임을 무시하다시피하고 있다.
최 씨는 “하나같이 독일본사에 의뢰를 해봐야 한다. 결과가 나오려면 2달 이상 걸린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면서도 “그들의 속내는 ‘네가 아무리 해봐야 안된다. 더 많이 망가진 차도 안됐다’며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세통신을 사용하고 있던 소비자 허 모(부산 사하구)씨는 지난해 11월 초 하나로통신으로부터 ‘온세’를 인수했다며 전환을 권유받았다.
전환하면 품질도 좋고 가격도 절반 수준이고 가입비와 설치비도 없다고 해서 바꿨는데 12월 온세통신에서 2만9700원을 부과했고, 하나로통신에서 신규가입 요금 1만5800원의 요금이 2중으로 빠져나갔다.
허 씨는 “전환할 때 3년 약정이란 말도 없었는데, 지금 와서 해약도 잘 안되고 영업점에서는 감감 무소식”이라며 “더 황당한 것은 하나로통신에 신규가입이 되어 해약하려고 하니 위약금을 물어라고 한다”며 회사의 무책임한 태도에 혀를 내둘렀다.
하나로통신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창간(지난해 10월 10일)이후 지난말까지 1000여건의 소비자 제보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기업별 최다 순위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