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뚱보' 만든다"..급식에 당분 '범벅'

2008-12-24     백진주 기자

학교 급식에 설탕,물엿 등 당분을 범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한경대 강근옥 교수팀에 의뢰해 서울지역 학교급식 식단을 분석한 결과, 고등학교 급식에서 당분이 지나치게 많이 포함된 '고당(高糖)' 급식이 제공된 날이 전체의 17%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고당분 메뉴는 음식에 단맛을 내려고 첨가하는 포도당, 과당, 설탕 등 단순 당이 지나치게 높은 음식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을 고려해 한 끼에 15g 이상의 당이 첨가된 식단을 고당 식단 기준으로 잡았다.

   고등학교 9곳의 급식제공일 가운데 17.4%는 한 끼에 당 첨가량이 15g을 넘었다. 중학교 55곳의 급식 11%도 고당 식단인 것으로 분석됐다.

   초등학교 56곳의 경우 급식 식단 5.9%가 한 끼에 15g 이상의 당분이 들어 있었다.

    조림과 볶음 같은 설탕이나 물엿이 들어가는 메뉴뿐 아니라 당분 함량이 높은 과실 음료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당분 함량이 높은 식단의 88%는 음료 때문으로 밝혀졌다. 


   반면 지방 소재 초등학교 12곳과 중학교 4곳을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한 결과 각각 1.4%와 4.9%의 식단이 당 함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서울보다는 급식의 당분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음식의 단맛을 높이려고 사용되는 단순 당은 하루 섭취열량의 10% 이내에서 먹도록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