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맨이 부른 아리랑 동영상 `인기짱'

2007-01-13     연합뉴스
    큰 덩치에 더부룩한 수염, 프로레슬링 선수처럼 보이는 한 외국인이 공사장 앞에서 아리랑을 랩처럼 읊조리는 동영상이 네티즌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사실이 12일 알려졌다.

    아이디를 `kimchiman1000'으로 써 `김치맨'으로 불리는 이 남성은 43세의 캐나다인으로 자신이 직접 만든 22초 분량의 동영상을 지난해 11월 세계적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려 50만9천건의 조회 수를 올렸다.

    김치맨은 공사장 작업복을 입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야, 내 말을 잘 들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단 말이야. 아이, 참"이라고 거침없이 한국말을 쏟아낸다.

    그는 댓글에서 "20년 전 선교사로 한국에 2년 머물렀을 때 한국어를 배웠다"며 "촬영 전 연습을 했기 때문에 동영상에서는 유창하게 한국말을 할 수 있지만 슬프게도 실제 한국말을 잘 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지루한 날 재미로 이 동영상을 찍었다는 김치맨은 해외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이자 "아리랑은 한국인의 한을 반영한 노래"라며 노래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김치맨은 지난 7일 아내와 집 앞에서 아리랑을 `구성지게' 함께 부르는 동영상도 유튜브에 올렸는데 이 동영상 또한 조회 수가 11만5천건을 넘었다.

    김치를 실제 좋아한다는 김치맨은 "아리랑 동영상을 만들면서 정말 재밌었는데 이 동영상을 만든 이유는 여러분께 웃음을 주기 위해서"라며 "잘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일본어 억양으로 한국어를 해볼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

    김치맨의 `아리랑' 동영상이 국내 네티즌들에게 퍼져나가면서 "20년 전 배운 한국어로 노래를 하다니 대단하다", "덕택에 한바탕 웃었다"는 등 칭찬과 격려의 댓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