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주식 갑부 3명중1명 삼성.현대.LG가문
2008-12-26 이정선 기자
26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상위 100명 가운데 삼성, 현대, LG가 출신은 총 32명으로 나타났다.
♦ 삼성-현대-LG가 32명=가문별로는 LG가 출신이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2명이 늘어난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가 출신이 11명, 삼성가 출신이 7명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특히 이들 3개 가문 출신 주식부호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지분 가치는 이 날 종가 기준으로 현대가 출신이 6조1206억원, 삼성가 출신이 5조1825억원, LG가 출신이 3조6750억원으로 총 14조9782억원에 달했다.
이는 상위 100명이 보유한 전체 주식지분 가치 합계인 30조2469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49.5%이다.
이들 3개 가문 출신 주식부호들은 올들어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분가치는 대부분 감소했지만, 주식지분 가치 비중은 지난해 46.1%에서 49.5%로 3.4%포인트가 증가했다.
이처럼 삼성, 현대, LG가 출신 주식부호가 다른 가문에 비해 많은 까닭은 창업주의 형제간, 가족간 계열분리가 이뤄지면서 회사 주식지분이 창업 2~3세들에게 상속, 증여된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CJ, 신세계, 한솔 등으로 분리됐고, 현대그룹은 자동차, 중공업, 상선, 백화점, 보험 등 7~8개 기업군로 핵분열됐으며, LG그룹도 허씨 가문인 GS그룹이 떨어진 것을 빼고도 LS, E1 등 4~5개 기업군으로 분리됐다.
♦ 주식부호가 많은 대기업 오너가문=삼성-현대-LG가 외에도 주식부호 상위 100명 중 GS가 출신이 8명을 차지했고, 효성가 출신이 7명, 롯데가 출신이 6명, 그리고 한진가와 동양화학가 출신이 각각 3명씩 포함됐다.
이밖에도 주요 대기업 가문 중에서는 한화, 태광, 오리온, 동부 등이 2명씩 이름을 올렸고, 두산과 금호아시아나가 출신 주식부호 중에서는 각각 1명이 들었다.
♦ 대기업 가문을 제친 벤처 주식부호들=대기업 가문 출신 주식부호들이 상위권을 휩쓰는 가운데서도 뛰어난 아이디어와 독창적 사업기획력을 바탕으로 회사 설립 10년 만에 웬만한 재벌들을 제치고 주식부호 대열에 이름을 올린 벤처 기업인이 6명이나 됐다.
국내 1위 포털 인터넷사이트인 네이버는 지난 1999년 6월 설립된 후 창업 9년 만에 웬만한 중견 대기업을 제치고 시가총액 6조원대의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대주주인 이해진 최고 경영전략담당 임원, 이준호 NHN 이사, 김범수 전 NHN 대표 등 3명이 100대 주식부호 상위권에 들면서 증여나 상속으로 일약 부호 대열에 이름을 올린 상당수 재벌가 2, 3세들을 제쳤다.
이와 함께 올해 창업 11년째를 맞았던 인터넷 게임 프로그램 개발의 선두회사인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와 창업 8년째인 메가스터디의 손주은 대표도 주식부호 반열에 이름을 올렸고, 창업 14년째인 (주)평산의 신동수 대표도 금속단조 분야의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박신화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