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치냉장고 11년만에 위니아딤채 '아성' 꺾다

2007-01-15     최영숙 기자
    삼성 김치냉장고가 11년만에 만도 '딤채'의 아성을 넘어 김치냉장고 시장의 최강자로 올라섰다.

    최근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GFK코리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11월까지 김치냉장고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33%, LG전자 31%, 위니아 딤채는 28%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김치냉장고가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리빙프라자 등 독자 판매망을 통한 판매 급증과 '아삭아삭'을 내세운 감성 마케팅의 효과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게 삼성측의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문 시장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삭아삭 맛 관리기능으로 미각에 호소하는 것은 물론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디자인으로 시각적 아름다운도 극대화하는 감성기술을 적용해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아삭아삭'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김치냉장고를 개발하면서 핵심 키워드로 삼은 개념. 김치 전문연구소인 부산대 김치연구소와 공동으로 김치의 맛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냈다. 김치의 조직파괴물질의 활성화를 막아 아삭한 맛이 최대 7개월 동안 유지될 수 있도록 한 것.

    김치냉장고 판매량에 대한 삼성전자의 자체집계 결과는 GFK코리아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김치냉장고 전체 판매량(예상) 118만대 중 삼성 제품(프리미엄급인 '하우젠' 포함)이 42만7000대 가량이 팔린 것으로 자체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체 시장의 36%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이마트 등 여러 회사 제품이 동시에 판매되고 있는 양판점에서는 여전히 딤채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또 오프라인 판매에 온라인을 더할 경우 삼성ㆍ위니아ㆍLG 등 3사간에 판매순위를 놓고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인 10~12월 중 고가 품목 판매는 딤채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온라인 사이트 종류가 워낙 다양해 연간 통계를 정확히 뽑아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치냉장고 시장규모는 지난 2002년 135만2000대로 정점을 보이다가 2003년 123만4000대, 2004년 119만대, 2005년 123만7000대 등으로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각 겨울'로 김장시즌이 지연되면서 10월 총수요는 감소했으나 12월 수요는 오히려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