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서 산 장갑 '오징어'처럼 찢어져"

2009-01-07     김미경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미경기자] 백화점에서 구입한 레노마 가죽 장갑이 쭉쭉 찢어져 돈만 날렸다는 소비자 불만에 대해 회사측이 환불을 약속했다.

서울 태평로의 이모씨는 지난해 1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레노마 가죽 장갑을 구입했다.

원래 잘 잃어버리는 성격 탓에 분실이 걱정돼 이씨는 저렴한 이월상품을 구입했다.

장갑을 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왼쪽, 오른쪽 모두 바느질 된 부분에서 가죽이 오징어 처럼 쭉쭉 찢어지기 시작했다.

참고 사용하다 겨울이 다 지나갈 무렵 AS를 맡겼다. “박음질하면 괜찮다”라는 레노마 측의 제안에 찢어진 곳이 잘 보이는 부분이 아니라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3주가 지나 장갑을 받았고, 겨울이 다 지났기 때문에 바로 보관해두었다.

다시 겨울이 돌아와 장갑을 착용했는데 왼쪽 장갑에서 바느질한 부분이 다시 찢어지기 시작했다. 약 10cm가량 찢어졌지만 얼마나 더 찢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씨는 “AS를 보내자니 겨울을 맨 손으로 보내야할 것 같고, AS를 보낸다 해도 다시 안 찢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구입했는데 이런 걸 제품이라고 만들다니 너무 어이가 없다. 가죽 자체가 불량 아니냐”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레노마 관계자는 “2006년도 제품으로 이월상품을 매우 저렴하게 판매했다. 가죽의 특성상 부위별 강도가 다를 수 있다. 대량 생산 시 부위별 강도를 측정할 수 없어 간혹 이런 경우가 발생한다. 또 이 제품은 착용 시 편안함을 주기 위해 손목 부분에 트임이 있다. 그 부분에 힘을 주다 보면 다른 제품보다 쉽게 찢어질 수 있다. 고객과 통화해 환불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죽은 보관이 중요하다. 전용크림으로 닦은 후 습기 제거 후 신문지를 넣어서 보관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곰팡이나 가죽이 약해질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또 “장갑은 주로 양피를 사용한다. 양피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장점이 있어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원단이지만 돈피나 스웨이드보다는 강도가 약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의 명백한 부주의로 인한 상품 외에 모든 불량상품은 100% AS교환 및 환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