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다단계.'파파라치'전문양성업체 우후죽순

2009-01-04     뉴스관리자
경기불황을 틈타 `손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으로 투자나 가입을 권유하는 다단계나 유사수신 조직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4일 인터넷 포털 등에 따르면 이들은 자체 인터넷 사이트나 카페를 만든 뒤 불특정 다수에게 `빈부격차 해소'나 `상부상조', `두레' 등의 그럴듯한 문구를 내세운 광고메일을 마구잡이로 보내 신규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국제적 시민단체를 자처하는 한 단체는 `빈부격차를 해소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신규 회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 단체는 가입할 때 3만원을 내고 타인을 가입시키면 1인당 3천원을 적립해 주는데 꾸준히 신규 회원을 추천하면 30억원 이상을 벌 수 있다는 광고와 함께 지금까지 730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우리는 물건을 파는 다단계가 아니며, 모두가 빈부격차 없이 잘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한 인터넷 카페는 아예 노골적으로 "다단계는 하위 가입자만 돈을 바치는 시스템이니 다단계를 직접 만들어 사업자가 되면 절대 손해보는 일 없이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 유치에 한창이다.

   전통사회의 상조상부 제도였던 `두레'를 내세워 "가입시 6만원을 내고 다른 가입자를 추천하면 1인당 1만원씩을 받는 등 앉아서 매일 10만원 이상 벌어들일 수 있다"는 광고를 내건 인터넷 사이트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경우 대개 특별한 수익사업이 없어 가입자 확보가 중단되는 즉시 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사이트나 카페는 대부분 불법 다단계나 유사수신 사업자"라면서 "최근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민생침해 사범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단계와 별도로 신고포상금 비법을 전수한다고 주장하는 `파파라치' 전문양성업체들도 구직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포털사이트에 `파파라치'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파파라치 최신정보 제공', `일대일 개인지도', `파파라치 성공사례자 통장공개' 등의 광고를 내걸고 고객을 끌어모으는 수십 개의 업체가 등장한다.

   한 업체에 전화로 문의했더니 하루 4~5시간씩 이틀의 강의비와 각종 교재비 등을 포함해 25만원을 요구하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업체 관계자는 "강사가 직접 찾아가 일대일 교육과 실습을 통해 첫날부터 25만~50만원을 벌 수 있도록 해주니 사실상 교육비는 공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파파라치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업자들이 최초 금액과 달리 캠코더, 특수카메라 등 장비구입 비용으로 100만원 이상을 요구했다", "고급정보 제공 명목으로 300만원을 요구한 적도 있었다"는 불만이 많이 올라있다.

   한 게시글은 "누구나 손쉽게 파파라치를 할 수 있다고 광고하지만 처음부터 돈을 벌기는 몹시 어렵고, 한 계통에 오랫동안 전문 경험을 습득해야 돈을 벌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