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전자TV 생산 '끝'~고장수리도 '끝'"

2009-01-09     정수연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정수연기자]아남전자 TV를 구입한 소비자가  잦은 고장으로 과중한 수리비를 강요받고 있지만 회사측이 생산 중단을 이유로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원성을 쏟아냈다. 


대구시 북구의 김모씨는 지난 2004년 3월 아남전자 TV를 67만원에 구입해 사용하다 3년째 되던 해 전원불량 고장으로  7만 1500원을 지불하고 수리를 받았다.


구입한지 3년만에 심각한 고장이 발생해  속상했지만 무상서비스 기간이 지나 수리비를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9개월 후 소음문제로 2만 원 가량, 6개월 후 다시 전원불량과 화면 꺼짐  증상 때문에 7만원을 내고 다시  수리를 받았다.


잦은 고장으로 김씨는 불만이 극에 달했다. 5개월 후 소리만 나오고 화면이 안 나오는 고장으로 또 한 번 AS를 요청하자 기사가 방문해 “회선 문제일 경우 7만 원, 액정 문제면 27만 원 가량의 수리비가 청구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화가 치솟은  김씨는  그간 사용한 기간을 제외하고 TV를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서비스센터측은  TV 생산이 중단돼 제품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TV 생산이 중단됐다 하더라도 기업은 존재하는 것 아니냐"며  김씨가  강하게 반박하자 기사는 "서비스센터가 아남전자의 하청 업체에 불과해  수리 이외 어떤 조치도 해 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김씨는 아남전자 본사에 항의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소비자 불만을 접수하는 부서조차  따로 없어 시간과 전화비만 낭비했다.  직원과 
통화가 이루어지면 담당 부서가 아니라며  여러 부서로 전화를 돌려 김씨를 더욱 힘들게  했다.


결국 한 직원에게 그간의 불만을 털어놓자 사과와 그간의 실수에 대해 부끄럽다는 말만 남겼다.


김씨는 “TV 생산이 중단됐지만 과거 생산했던 제품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짊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 강한 항의에도 여러 직원들로부터 사과 한 마디 제대로 듣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TV는 버리면 그만이고, 무상 수리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아남전자가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고 싶다면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부터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남전자 관계자는 “김씨가 마지막 AS를 요청했을 때 고액의 수리비를 안내한 것이 화나게 한 것 같다. TV 생산이 중단된 것과 서비스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모든 업무절차는 변동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서비스센터는 아남전자에 속해 있지 않고 단독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남전자가 국내 생산을 그만 둔 지 4년가량 돼서 이런 민원이 접수 될 경우 본사와 조율해 수리비를 삭감해 주는 등의 조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