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M&A, 갈길 바쁜데 한화-산은 신경전 팽팽

2009-01-07     임학근 기자

지난해 큰 진통끝에 개시된 대우조선해양 매각작업이 본계약 체결시한 연장 결정에도 불구하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어 자칫 초대형 M&A가 무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그룹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이대로라면 인수 건이 아예 백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수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작년 말 본계약 체결 시한이  이달 30일까지 늦춰졌다. 그동안 한화와 산은 실무자들은 2차례 가량 협의를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측 논란의 핵심은 금융경색이라는 새로운 변수 때문.


한화는 경기침체로 인수자금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음을 토로하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 등의 가치가 급락해 잔금을 나눠 내거나 결제 시점을 늦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

그러나 산은은 한화의 재원 마련 노력이 적극적이지 않은데다 고용승계 등을 주장하는 대우조선 노조와의 협상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불만스러워하고 있다.

이때문에 산은은 이달 말까지 본계약 시한을 연장해준 것외에 이미  체결된 M&A 양해각서를 그대로 고수해 나가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실사없이 본계약을 체결할수없다고 버티고 있다. 

양측의 입장차가 너무 커서  남은 계약 시한안에 극적인 타협을 볼수있을 지에대해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결국 대우조선 인수의 성사 여부는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산은과 한화가 시간적 제약 속에서 얼마나 상대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