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황당한 '칼'과 '모르쇠'"

"통장 돈 인출~ 느닷 없이 채권 추심

2009-01-09     김미경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미경기자] 청호나이스가 고객에게 돌려줘야할 돈은 나 몰라라 한 채 자신들이 받아야할 돈만 '칼' 같이 챙긴다는 소비자의 불만이 접수됐다.

서울 월계동의 양모씨는 작년 1월 청호나이스 판매사원으로부터 공기청정기와 비데를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다.

정수기와 연수기를 사용하고 있던 양씨는 4가지 제품을 한꺼번에 사용하기가 부담스러워 이를 거절했다.

이후 판매사원은 수차례 전화하며 “공기청정기와 비데를 사용하는 대신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정수기를 다른 정수기로 교체해 2년 동안 남은 렌탈료를 내지 않도록 해주겠다. 또 공기청정기와 비데도 두 달간 돈을 내주겠다”고 끈질기게 현혹했다.

끈질긴 권유에 못 이겨 양씨는 공기청정기와 비데 설치를 결정했다.

그러나 2가지 제품 설치에 따른 약속들은 지켜지지 않았다. 정수기는 교체해주지도 않고 렌탈료에 대해서도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양씨가 묻자 그제야 판매사원은 “정수기가 공장에 들어가 필터를 싹 고치는 중”이라고 했다.

양씨는 당초 새 정수기로 교체해준다고 이해했던 터라 헌 정수기를 내부 필터만 교체해 건네준다는 사실에 기분이 나빠 항의했다. 그러나 사원은 “이상 없는 제품이다. 1년간 무상으로 AS도 해주겠다”며 양씨를 설득했다.

그러나 몇 개월이 지나도 정수기에 대해서는 다시 아무 언급이 없었다. 양씨가 재촉해도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하며 시간을 끌었다.

나중에야 판매사원은 “그 정수기가 공장에 들어가지도 않고 사무실에 그대로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거짓말에 화가 난 양씨가 “청정기랑 비데를 가져가라”고 요구하자 직원은 약속한 날짜보다 2개월이 지나서야 제품을 회수해 갔다.

두 달간의 렌탈료는 통장에서 인출된 상태였다. 정수기 요금도 4개월간 꼬박꼬박 빠져 나갔다.

해당 지점에서는 판매사원과 통화해 부당한 요금 인출 사실을 확인했지만 기다리라는 말만 할뿐 해결해주지 않았다. 본사 측도 전화 주겠다며 시간만 끌었다.

화가 난 양씨가 받아야할 돈을 대신해 정수기와 연수기의 렌탈료를 내지 않자 업체 측은 양씨에게 채권추심위임 통지납부 안내서를 보내 미납금을 독촉했다.

지점에 전화해 항의했지만 소장은 “담당 판매사원과 소장이 회사를 그만뒀다”며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 책임질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양씨는 “고객에게 이렇게 부당한 사기를 쳐놓고선 자기네 받을 돈만 챙기는 것을 보면 정말 청호나이스는 비양심적이고 무책임하기 그지없는 회사다. 약속 불이행으로 부당하게 인출된 돈은 퇴사 여부를 떠나 회사 측에서 책임지고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측은 거듭된 확인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