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남의 글 짜집기 '도사'"

2009-01-10     뉴스관리자
서울중앙지검은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지목된 박모(31)씨의 학력이나 경력에 비해 그의 글이 전문적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인터넷에서 모두 얻을 수 있는 짜깁기 글'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는 10일 "언뜻 보면 미네르바의 글이 상당히 전문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가 새로 만들어낸 예측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모두 구할 수 있는 정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씨는 일반인이 잘 모르는 경제 전문 사이트와 블로그 같은 데서 글에 쓸 대목을 찾아 수집해 놓고 자신의 글에 적절히 인용했다"며 "인터넷 검색 실력이 깜짝 놀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미네르바의 유명세를 높인 미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예측 글은 그가 독자적으로 구상한 게 아니라 한 경제 전문 언론의 기사를 그대로 베낀 것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박씨가 체포되고 나서 그의 경력이 속속 밝혀지면서 일각에선 미네르바의 글이 90년대 말 외환위기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했고 금융 실무자의 은어와 고급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면 힘든 자료를 인용했기 때문에 `진짜 미네르바'가 따로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그런 전문 용어나 정보도 인터넷에서 모두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씨를 인터넷 검색 능력이 뛰어난 짜깁기의 `달인'일 뿐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