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은 '임명직 공무원'?.."또 옷 벗나?"

2009-01-14     이경환 기자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임기를 다 못 채우고 조만간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세계 최대 철강 회사로 외국인 지분률이 43%를 웃도는 포스코 수장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임명직 고위 공무원 처럼 어김 없이 옷을 벗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경기 한파로 세계 철강 수요가 격감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감산에 돌입한 상태에서 회장이 뚜렷한 명분도 없이 나는 것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뿐 아니리 대외 신인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오는 15일 포스코 결산 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힐 예정으로 전해졌다. 15일 오전 결산 이사회를 열고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이 회장이 직접 기업설명을 하는 '포스코 CEO 포럼'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이 직접 거취를 표명할 가능성도 있다.

   문제 사퇴가 자의에 의해서냐 타의에 의해서냐이다.이 회장은 작년 말 검찰이 이주성 전 국세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가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벌였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면서 사퇴설이 나돌기 시작했다가 쑥 들어 갔다. 그동안 경영을 잘 해 왔고 확실한 리더십으로 글로벌 경기 한파를 잘 헤쳐 나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사내 핵심임원들에게 최근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퇴임설이 확산돼 왔다.   이 회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취임했다. 지난2007년 초 연임해 내년 2월까지 임기가 1년 정도 남아있다.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윤석만 포스코 사장 등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벌써부터 외부 인사 임명설도 나돌고 있다. 최근 사공일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과 개각 대상에 올라 있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 회장은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교체돼 왔다. 총수가 연속 3번이나 정권교체와 함께 하차해 정치권의 인사 개입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만제 전 회장은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임기 만료 전에 물러났고 유상부 전 회장은 노무현 정부 때 재선임이 유력한 상황에서 사퇴했다. 당시에도 청와대 압력설이 나돌았다.


  만약 이번에 외부 인사가 낙점되면 논란은 더 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