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백화점과 입점업체,환불 '핑퐁'~고객은 '공'"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미경기자]GS스퀘어 백화점과 여성복 브랜드 오즈세컨이 구입한 지 일주일 된 의류의 환불 요청에 대해 서로 환불 권한이 없다고 미루며 거절해 소비자의 불만을 샀다.
인천 일신동의 공 모 씨는 지난 3일 GS백화점 부천점의 오즈세컨 매장에서 치마와 셔츠를 구입했다.
곧 여행을 가는 공 씨는 지출이 많을 것 같아 일단 환불 후 여행을 다녀와서 다시 구입하자는 생각에 며칠 뒤 백화점을 방문해 환불을 요구했다.
애초부터 환불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옷은 몸에 맞는지 시험 착용만 해 본 후 잘 보관해 뒀다.
공 씨가 환불을 요구하자 매장 매니저는 “속치마 원단에 주름이 가서 환불이 안 된다”고 했다. 니트 소재의 셔츠도 팔꿈치 접히는 부분에 주름이 있다"며 역시 환불 불가라고 했다.
“매장에서도 주름이 간 옷을 팔지 않냐”고 말해도 매니저는 “주름이 간 옷을 다른 손님한테 팔 수 없기 때문에 환불은 안 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환불 거절 사유를 납득할 수 없어 계속 추궁하자, 매니저는 “나는 환불 권한이 없다. 고객센터로 가라”고 둘러댔다.
하지만 고객센터 직원은 “매장 매니저한테 환불을 권유할 권한이 없다. 백화점 사장조차도 환불 권한은 없다”고 강조했다.
불쾌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온 공 씨는 GS백화점 측에 글을 남겼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공 씨가 전화를 건 뒤에야 고객센터 직원이 연락해 “환불은 오즈세컨 본사와 백화점 관리팀하고 얘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 수요일쯤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으면 서로 얼굴 붉힐 일 없었을 것 아니냐”고 따지자 직원은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다”고 둘러댔다.
공 씨는 “‘매장 매니저도 환불권한 없다, 고객센터도 없다, 백화점 사장도 없다’라고 말하지 않았냐’"고 하자 그제야 할말을 잃었는지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했다.
이어 “옷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집에서 잠깐 입어 봤을 뿐 입고 밖에 나가지도 않았다. 주름 때문이라는 거절 사유도 납득할 수 없을뿐더러 환불 권한이 없다며 고객센터로 가라는 거짓말까지 해 너무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GS스퀘어 백화점 관계자는 “의류상품은 훼손 여부에 따라 환불 여부가 결정되며, 환불 여부는 매장 담당자가 판단한다. 해당 매장에서는 주름과 각질이 보인다고 해서 환불이 불가능함을 안내했다. 환불이 안 된다고 말했지만 고객이 납득하지 못해 고객센터로 가겠다고 했고, 매장 직원은 ‘상담실로 안내해 드리겠다’고 정중하게 3차례 말씀드렸다. 오즈세컨에 불만 사항이 접수됐고, 고객에게 환불해드리기로 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