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설 선물 '확~팍' 줄인다

2009-01-15     뉴스관리자
대다수 기업들이 예년에 비해 설 선물 구매비용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장기 불황의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롯데백화점의 법인특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나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에서도 5일부터 13일까지 법인특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가량 감소했다.

   유통업계는 불황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업체들이 선물세트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데다 구매 물량과 비용을 함께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올해 설이 예년보다 열흘 가량 일찍 찾아오면서 설 선물세트 판매행사와 신년 세일이 겹친 것도 기업들의 설 선물세트 구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예년에는 기업의 구매담당자들은 한번 방문으로 선물 구매를 결정했지만 올해는 백화점을 여러차례 오가며 구매량 등을 결정하는 데 상당히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이 법인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설 선물은 95%가 상품권이고 일반 상품은 5%에 불과한 반면 현대백화점에서는 95%가 일반상품, 상품권은 5%에 그치는 등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5∼10% 가량 저렴해진 한우세트와 과일세트를 주로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와 굴비는 10만∼20만 원대, 과일과 표고버섯 세트는 5만∼10만 원대가 주로 판매되고 있다. 6만∼7만 원대 와인세트, 10만 원 안팎의 홍삼세트도 인기를 얻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