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단단~꼿꼿"..'1일1회'발기부전제 경쟁

혈압약이나 당뇨약처럼 매일 복용하는 발기부전치료법이 국내에 정착될 수 있을까.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제약사들이 발기부전치료제 '1일 1회 용법'을 개발해 '고개 숙인 남성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 있다.

미국계 제약기업 한국릴리는 하루 한 알 복용하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 5㎎'(성분명: 타다라필)을 최근 국내에 출시했다.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가운데 '1일1회' 용법으로 효과가 종일 유지되는 약물은 시알리스가 유일하다.

   이 회사의 기존 발기부전치료제는 함량이 10㎎ 또는 20㎎인 제품으로, 성관계 30분-12시간 전에 복용하게 돼 있다.

   즉 기존 발기부전치료제 용법이 '하기 전에' 고용량을 먹는다면 새 요법은 '매일' 저용량을 먹는 것이 차이점이다.

   '토종' 발기부전치료제인 '자이데나'(성분명: 유데나필)를 판매하는 동아제약도 기존 요법, 즉 100 ㎎ 또는 200㎎을 필요할 때마다 먹는 방법대신 '매일 50㎎ 복용' 요법의 임상시험에 착수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저용량 1일1회' 용법의 경우 환자가 원하는 시간에 복용하므로 성관계 시점을 고려해 복용시간에 신경을 써야 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자유로운 부부생활을 돕는다는 게 이들 제약사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 남성들이 성관계 여부와 관계 없이 발기부전치료제를 매일 복용하는 것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슷한 목적으로 개발된 경구용 피임약의 경우 성공률이 높고 간편해 유럽에서는 가임기 여성의 사용률이 30-40%에 이르지만 국내에서는 2%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여성들이 부작용 등을 우려해 매일 복용하는 약을 꺼리기 때문.

   제약사 측은 이에 대해 '저용량 매일복용' 용법은 오히려 부작용 발생 위험이 낮고 심리적인 발기부전 치료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국내에서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자이데나 50mg을 하루 한 알 복용한 결과 심리적 발기부전 치료에도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매일복용 용법은 환자의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발기부전을 극복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