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도 진화 중...美서 고급형 잇따라 출시
2007-01-24 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있는 식품회사 유니언푸즈는 작년 가을 염도를 낮추고 트랜스지방과 인공화학조미료(MSG) 를 걷어낸 신제품을 내놓았다.
특히 작년 10월에는 기존의 스티로폼이 아닌 생분해성 용기를 사용한 라면을, 12월에는 한국의 김치 양념을 넣은 `대장금 라면'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금치, 비트 등 야채류를 첨가한 라면, 히스패닉의 입맛에 맞춰 양념이 강한 라면을 개발 중이다.
미국 내 라면시장 점유율이 5%에 불과한 이 회사는 보통 라면을 개당 10-50센트에 팔았으나 '업그레이드' 라면은 개당 2.5~2.99달러에 팔고 있다. 그런데도 지난해 수입은 2천만달러에서 2천500만달러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3천만달러 매출에 500만-1천만달러의 순익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4위의 라면소비국. 2005년에만 39억개가 팔려나갔다는 게 일본에 있는 세계라면협회(IRMA)의 통계다.
그러나 최근에는 라면보다 먹기 편한 인스턴트 수프에 수요가 몰리고 대중화된 라면은 소고기, 닭고기, 새우맛 등 3가지로 한정되는 등 '변신'에 뒤처져 인기가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
유니온푸즈는 젊은 시절 라면을 즐겼으나 이제는 건강식에 집착하는 계층을 겨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물론 밑바닥에는 저가 식품매장에서 벗어나 홀푸즈 같은 고급 유통체인에서 라면을 판매하려는 목표도 있다.
2005년 유니언푸즈를 인수한 솔라파이드의 빅터 심 회장은 "라면이 진짜 싸구려 식품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우리는 우리 제품이 저가시장에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