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TV 수리비250만원, 깎아서160만원!! 생색"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정수연 기자]"소니TV가 3년 만에 고장이 났는데 수리비가 깎아주어서 무려 160만원이라고 하네요. 새 TV가격과 맞먹는 이런 엄청난 수리비를 물어야 합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삼성전자나 LG전자 TV를 샀을 텐 데..."
소니코리아가 TV 수리를 요청한 소비자에게 납득하기 힘든 고가의 수리비를 청구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서울시 옥수동의 조 모 씨는 지난 2004년 신혼살림을 장만하면서 테크노마트에서 소니 PDP TV를 450만 원가량에 구입했다.
지난해 12월부터 TV 화면 오른쪽 부분에 검은 줄이 생기기 시작해 즉시 AS를 요청했다.
조 씨가 고장 원인을 묻자 기사는 패널 불량으로 수리가 불가능해 교체를 해야 한다며 대뜸 수리비로 250만 원을 요구했다.
조 씨가 황당한 표정을 짓자 곧이어 부담을 줄여 준다며 할인가 160만 원에 패널 교체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160만 원이면 최근 출시된 새 LCD TV를 구입 할 수도 있는 가격이라서 조 씨는 엄청난 수리비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기사는 조 씨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방법이 없다며 소니 코리아 고객지원실에 문의하라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즉시 고객지원실에 문의했지만, 상담원과 실장도 기사와 똑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조 씨가 사용 중인 제품의 보증기간이 만료돼 최소 160만 원의 수리비가 불가피하다는 것.
450만 원에 구입한 TV를 3년 만에 160만 원을 주고 고쳐야 한다는 사실을 조 씨는 받아들일 수없어 계속 항의했지만 회사 측은 "수입 제품이라 부품 원가와 세금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조 씨가 다시 “소니 TV는 수명이 3년밖에 안 되느냐”고 따지자 "조 씨 TV와 같은 고장은 매우 드물다"고 만 설명했다.
조 씨가 포기하지 않고 "특수한 상황에 처한 만큼 그에 맞는 원칙을 만들어 상식적인 수준의 수리비를 청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계속 항의했지만, 소니코리아 측은 원칙상 어쩔 수 없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조 씨는 “사용자로서 잘못한 것이라도 있다면 억울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TV를 160만 원에 수리하고 또 고장이 나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하나?”며 억울해했다.
이어 “소니 코리아 측 규정이라는 것이 소비자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이므로 끝까지 대응해서 싸울 것이다. 본사에 영문 편지를 보내고 항의할 생각이며 소송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소니 코리아 관계자는 “조 씨의 제품은 4년 전 출시된 것으로, 당시에는 PDP TV가 1000만 원을 호가하던 때라 PDP 패널 가격도 당시의 제품 기준으로 맞추어져 있다. 조 씨의 TV는 단종된 제품이며 현재 패널 생산도 중단됐다. 수리비 원가가 250만 원인데 160만 원을 안내한 것은 회사 측에서도 비용을 상당부분 부담한 것인데 소비자가 만족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씨가 강하게 민원을 제기했지만 무상처리 및 더 이상의 가격 조절은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