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불황에도 '꿋꿋'..작년 매출 5%증가
현대차가 세계적 금융위속에서도 환율 상승에 힘입어 매출이 5% 증가하는등 선방했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작년에 판매 166만8745대, 매출 32조1898억원, 영업이익 1조8772억원, 당기순이익 1조44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에 비해 판매량은 줄었지만 매출액은 5.1% 증가하면서 이전 최대치인 2007년(30조6197억원)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의 작년 내수판매는 제네시스, 쏘나타 트랜스폼, 아반떼, i30 등 주요 승용 차종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노사협상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 및 경기침체로 인해 전년 대비 8.7% 감소한 57만116대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해외공장 생산분 제외)은 i30의 유럽시장 판매증가 및 신흥시장 수요신장에 힘입어 2.1% 증가한 109만8629대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수출과 내수를 합한 총 판매 대수는 166만8745대로 1.9% 줄어드는데 그쳤다.
판매대수가 줄었음에도 매출이 증가한 것은 환율상승의 영향으로 작년 달러는 전년 대비 19.1%, 유로는 25.7% 평가 절상돼 매출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와 수출대수 증가도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현대차는 덧붙였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해외 우수 딜러 확보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3.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도 5.8%로 전년(6.4%) 대비 0.6% 포인트 떨어졌다. 당기 순이익도 전년 대비 13.9% 하락했다.
한편 현대차의 작년 4분기 매출은 8조8306억원, 영업이익 5810억원, 당기순이익 24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9%, 27.9% 줄었다.
작년 4분기 내수 판매는 22.8% 감소한 12만9841대, 수출은 2.1% 증가한 31만8380대를 기록하면서 총 판매 실적은 44만8221대로 6.6% 감소했다.
지난해 주요 해외시장 판매 실적은 미국의 경우 40만2000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3%를 넘어섰으며 EU지역은 29만대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4월 제2공장 가동과 함께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출시된 중국형 아반떼(현지명 위에둥)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27.1% 증가한 29만 5000대를 판매했다.
인도법인은 지난해 본격 판매된 i10이 인도 주요 언론매체로부터 모두'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49.6% 증가한 48만9000대를 판매했다.
동유럽, 아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는 현지 지역경제 호조 및 뛰어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19.5% 증가한 78만7000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세계 경기침체 등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판매지역 다변화 및 중소형 차급의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주요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우수한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 "올해 불확실한 영업환경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유연 경영체제 강화, 지역별 판매전략 특화, 핵심경쟁력 집중 제고 및 녹색경영 본격 추진을 4대 경영방침으로 확정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