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인 금품 훔친 `배은망덕' 30대女
2007-01-29 연합뉴스
2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출산을 준비하던 강모(30.여)씨는 10년 전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던 김모(34.여)씨를 알게 됐다.
김씨는 남편과 이혼하면서 갈 곳이 없고 무직이던 강씨를 딱하게 여겨 지난해 8월부터 경기도 고양시 자신의 집에서 생활비도 따로 받지 않고 강씨와 같이 살며 의좋게 지냈다.
그러나 강씨는 김씨가 남편 K(36)씨 명의의 카드를 사용하고 서울에서 일식당을 하는 K씨가 자주 집을 비운다는 점을 악용, 지난해 8월9일 김씨의 지갑에서 K씨의 카드를 몰래 빼내 인근 마트에서 생필품을 산 뒤 김씨의 지갑에 카드를 다시 넣었다.
강씨는 김씨가 자신의 범행을 전혀 눈치채지 못 하자 김씨와 함께 장을 보러 가서 김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김씨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자신의 물건값을 계산하고 다시 지갑에 집어넣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김씨는 이런 방법으로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98차례에 걸쳐 카드값으로 480여만원을 사용하고 54차례에 걸쳐 현금과 패물 등 53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씨가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휴대전화 요금 250여만원을 지불하지 않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수배 중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절도와 사기 등 혐의로 강씨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