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아버지와 지분 싸움 강신호회장 아들 '뺑소니'(?)
2007-01-30 백상진 기자
지난 25일 부자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아제약의 강신호 회장과 둘째아들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가 화해를 위해 만난 자리에서 취재기자들이 교통사고(?)를 입는 불상사가 발생해 동아제약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 회장과 아들 강 대표는 25일 오후 3시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동아제약 본사에서 2년여만에 감격의 재회를 했다.
그동안 강 대표의 동아제약 지분매입으로 불거진 두 사람간의 갈등은 골이 깊어 만남도 없었던 것.
두 사람은 40여분간 밀담을 나눴다. 이어 강 회장은 두 사람의 근황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기자들에게 그간의 오해를 모두 풀고 화해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가 안아달라고 해서 안아주었다는 드라마틱한 설명도 곁들였다.
이어 강 대표가 차를 타고 나왔다. 기자들이 앞을 막고 인터뷰를 요청하자 그는 승용차를 서서히 움직여 길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경제신문 기자 2명이 차와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그대로 차를 타고 떠나버렸고 강 회장이 수습에 나섰다는 것.
강 회장은 “아들이 워낙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기자들 앞에 나서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또 “아들이 공부는 잘 했는데 남들 앞에 나서 이야기하는 것을 잘 하지 못했다. 이를 고쳐주려 JC(청년회의소)도 보내고 대외활동도 많이 시켰는 데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차를 그대로 진행시킨 강 대표에 대한 기자들의 반응은 격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부상자를 돌보지 않고 달아났기 때문에 ‘뺑소니’라는 반응도 나왔다. 이 때문에 동아제약측은 해당 언론사에 공식 사과하고 치료비 등 일체를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동아제약 홍보팀 관계자는 “접촉 사고로 아시아경제와 헤럴드경제 기자가 다친 것은 사실”이라며 “병원에 데려가 치료하도록 조치했고 수석무역측에서도 사과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