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화보>"백화점 사은품 때문에 집 '불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경환 기자]"조그만 핫팩 하나가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등 대형 백화점이 '미끼'로 주는 사은품 잘못 받으면 하루 아침에 거지꼴이 될 수 있습니다" "
짧은 충전시간에도 장시간 따뜻함을 유지해 인기를 끌고 있는 핫팩이 충전 도중 폭발, 집안이 전소되는 대형 화재로 번져 소비자가 수천만원대의 피해를 입은 채 발을 구르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체와 판매업체 모두 피해 보상에 미온적이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 살고 있는 범 모 씨는 지난 2007년 12월께 대형 백화점 가운데 하나인 A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스키용품을 구입하면서 인덱스가 제공하는 핫팩을 사은품으로 받았다. 이 핫팩은 인덱스가 중국에서 주문 생산한뒤 국내로 수입한 제품이다.
사용하기 전 6분 정도씩 충전 하라는 주의사항을 지켜 정확한 시간까지 체크하며 사용해 오던 범 씨.
그러나 지난 2일 밤 10시20분께 충전 중이던 핫팩이 갑자기 폭발했다. 폭발로 튄 파편이 집안 살림살이에 옮겨 붙으면서 화재로 이어졌다.
당시 집 안에는 범 씨의 부인과 아들이 있었으며 불을 발견한 아들은 바로 소화기를 이용해 급한 불을 진화했다. 잠시 후 출동한 소방서 직원들이 화재를 진압하면서 사건은 마무리 됐다.
이 불로 범 씨의 집이 모두 불에 타 6000만원 정도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서 최종 조사결과 화재 원인은 핫팩 폭발로 밝혀졌다.
범 씨는 즉시 제조업체인 인덱스와 판매업체인 A백화점 양측에 손해 배상 청구를 했다. 그러나 제조업체 측은 소방서의 최종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결국 범 씨는 현재까지 집 수리는 커녕 제대로 된 보상 절차 조차 거치지 못한 채 발만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범 씨는 "갑작스런 화재에 부인과 아들이 큰 충격을 받고 집까지 불에 탔지만 제대로 된 보상은 커녕 연락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이어 그는 "제조업체 담당자는 수차례 전화해도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고 천신만고 끝에 연락이 닿자 정확한 재산피해를 다시 따져 본 뒤에 배상을 해주겠다는 입장만을 고수해 애가 탄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A백화점 관계자는 "사은품은 스키용품점에서 고객들에게 직접 제공한 만큼 백화점 측이 개입할 사안은 아니지만 피해를 입은 고객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판매업체와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인 인덱스 관계자는 "물론 고객이 추산한 재산피해를 모두 보상해 주고 싶지만 정확한 근거 자료를 만들기 위해 손해 사정에 의뢰해 피해 규모를 파악한 뒤 적절한 절차를 거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