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이것이 바로 한국 토종 늑대"

2009-01-30     이정선 기자

지난해 7월 러시아로부터 들어와 대전동물원에 둥지를 튼 한국 늑대(학명 Canis lupus coreanus)들이 29일 동물원 내 사파리에서 사료를 먹으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몸무게가 5~6㎏ 정도인 생후 5개월 때 들어와 현재 성체로 자란 한국늑대들은 올 4월까지 이 곳에서 지내다 오는 5월 플라워랜드 개장에 맞춰 문을 여는 통합테마공원의 한국늑대 사파리에 입주해 살게 된다.


'붉은회색늑대'로도 불리는 한국늑대는 붉은색과 회색이 섞인 윤기나는 털갈이를 대부분 마쳤으며, 긴 다리를 이용해 동물원 내 사파리를 뛰어다니거나 뾰족한 주둥이로 땅을 파는 등 야성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

   동물원도 이들의 야성을 잃지 않게 하려고 수시로 쥐, 닭 등을 먹이로 공급하고 있고 앞으로는 살아 있는 토끼 등을 사파리에 풀어줄 예정이다.

   현재 암컷을 우두머리로 두 무리로 나눠 집단생활을 하고 있으며, 동물원 측은 3-4월께는 임신과 출산 등 번식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동물원 이일범 동물관리팀장은 "성체가 되면서 산악지대에 서식하는 한국늑대의 특성에 따라 크기가 작은 대신 날렵한 몸체와 민첩함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에서는 사실상 한국늑대가 멸종된 상태지만 러시아에서 같은 종을 잡아 국내 들여온 것이어서 이들 늑대가 번식에 성공하면 한국늑대의 명맥을 다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