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 '토끼 뜀박질'

2009-02-01     백진주 기자

재건축 아파트 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1일 닥터 아파트에 따르면 1월 수도권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2.13%로 전달(-2.71%)보다 4.84% 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도 2.63%로 11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된 상태.


 특히 서울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 일부 주택형이 한달 새 1억 6천만원이나 오르기도 했다.

강남권 일대 재건축 시세가 바닥을 쳤다는 바닥론이 대두되고 투기지역 등 규제완화와 한강변 초고층 허용에 대한 기대감도 높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도는 과천시(2.01%)가 강남권 재건축의 영향을 받아 상승하기도 했지만 그 외 지역은 매수세가 없어 추가 하락했다.

서울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2.41%. 지역별로는 송파구(6.40%), 강남구(3.38%),강동구(3.14%)가 상승했으며 노원구(-0.82%), 서초구(-0.68%)는 하락했다.

송파구는 12월 말부터 강남3구에 대한 투기지역해제 가능성이 대두되고 제2롯데월드 건립허용,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등 거듭된 호재로 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단지에 대한 매수문의가 크게 늘었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2㎡가 1억6천5백만원 상승한 10억1천만~10억2천만원, 가락동 가락시영2차 62㎡가 1억원 오른 8억5천만~9억원.

강남구는 개포동 시영 42㎡가 최고 1억1천5백만원 상승하는 등 크게 상승했다. 투기지역 해제 가능성이 커지고 대출금리도 하락한 데다 시세 바닥론이 대두되면서 매수세가 움직였기 때문.

개포동 시영 42㎡가 1억1천5백만원 오른 6억~6억8천만원, 대치동 은마 112㎡가 7천만원 상승한 10억6천만~11억2천만원.

강동구도 둔촌주공, 고덕주공 등 저층 재건축단지가 일제히 올랐다. 용적률 상향조정 등 재건축에 대한 규제도 대부분 풀려 2009년 상반기 법개정 후 적용될 것으로 보이자 투자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동의서 징구속도가 빠른 둔촌주공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 72㎡가 8천5백만원 오른 6억5천만~6억9천만원.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52㎡가 3천만원 상승한 5억4천만~5억6천만원이다.

반면 노원구는 구역지정을 준비 중인 월계동 동신 시세가 내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탓에 아직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매수에 나서는 수요가 없다. 115㎡가 2천만원 하락한 3억8천만~4억2천만원. 99㎡가 5백만원 하락한 3억2천만~3억6천만원.

경기도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0.0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과천시(2.01%)만 상승했고, 용인시(-1.91%), 부천시(-1.59%), 안양시(-0.94%) 등은 하락했다.

과천시는 원문동 주공2단지 시세가 올랐다. 강남권 재건축이 급등한 데다 재건축 규제가 대부분 풀리자 이에 영향을 받은 것. 급매물은 이미 소진됐고, 남은 매물도 거둬들이거나 호가가 계속 올라가는 상태.

원문동 주공2단지 52㎡가 1천만원 오른 5억8천만~6억3천만원이다.

반면 안양시는 호계동 주공2차 시세가 내렸다. 작년 11월 20일 안전진단통과 후 현재는 조합설립인가 절차 준비 중으로 사업진행은 원할하지만 워낙 매수세가 없다. 49㎡가 1천만원 내린 2억7천만~2억9천만원.

남양주시도 마찬가지.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는 어렵고, 매수문의조차 많지 않다. 평내동 진주1단지 69㎡가 4백50만원 내린 1억5천5백만~1억7천만원. 진주2단지 69㎡가 7백만원 내린 1억5천만~1억7천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