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헌병,"시위대 속에 탈영병 잡다 도로붙잡혀"

2009-02-01     조창용 기자


육군 헌병들이 '용산 참사' 시위 현장에 참가했다 정보원으로 오인,억류됐다 풀려나 화제가 됐다.

헌병들은 군 탈영병들을 수색하다 시위 현장에 휩쓸리게 됐다고 변명하지만 이해가 잘 안가는 측면이 상당히 있다.


1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0시50분께 서울 명동성당 인근에서 개최된 용산 사고와 관련한 시위 현장에 있던 수방사 소속 조모 상병(22) 등 6명이 시위대에 30여분간 억류됐다 풀려났다.


당시 시위대는 헌병들을 전경으로 오인해 붙잡아 신분을 추궁한 뒤 부대 출입증을 빼앗았다. 이 과정에서 가벼운 몸싸움과 승강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육군 관계자는 전했다.


시위대의 헌병 억류와 출입증 압류는 차치하고 논란이 되는 부분은 헌병들이 왜 시위현장에 있었느냐는 것이다.


육군은 이와 관련, "집회 근처에서 활동 중이던 헌병 근무자 6명은 군무이탈자 체포활동과 함께 주말에 출타한 장병이 시위 인파에 휩쓸리지 않도록 예방활동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혹시라도 외박이나 휴가나온 장병들이 도심에서 시위 인파에 휩쓸리거나 참가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시위 현장에 있었다는 것이다.


육군 관계자는 "과거에도 휴가, 외출 등 출타장병에 대한 군기순찰과 군무이탈자 체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며 "필요에 따라 사복 또는 군복을 입고 이런 활동을 하고 있으며 군 기강 확립 차원의 정상적인 헌병 순찰 활동"이라고 말했다.


헌병들이 시위 현장 주변에서 활동한 것은 작년 5월 촛불집회에서 일부 청년들이 예비군복을 입고 참가한 일과도 무관치않다는 분석이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