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택배, 수하물 분실 뒤 역정 내며 '배째라'"

2009-02-05     백진주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백진주 기자] 현대택배가 의뢰받은 수하물을 분실한 후 아무런 사후처리도 없이 '배째라' 대응해  소비자가 발을 굴렀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의 이 모 씨는 지난 22일 충북 진천에 계신 어머니가 보내준 김치가 일주일이 지나도록 도착되지 않아 직접 배송결과를 조회했다.

3일전인 19일 이미 물품 수령이 완료된 것으로 기재되어 있었다. 제품은 커녕 전화나 문자 한 통 받은 기억이 없었던 이 씨는 즉시 고객센터와 해당 영업소로 연락했다. 하지만 확인 후 연락을 약속했던 상담원과  영업소 직원 모두 감감무소식이었다.

며칠 동안 아무런 답이 없는 업체 측 태도에 답답해진 이 씨가 영업소에 다시 전화해  “대체 얼마나 더  시간이 필요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업소 직원은 사과는 커녕 “명절이라 바빠서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리 화를 내냐”며 “김치 값을 배상하면 그만 아니냐”고 오히려 역정을 냈다.

대리 수취인등 기본적인 이 씨의 질문에도 무엇 하나 시원스레 답변하지 않았다.

결국 실랑이를 벌이던 끝에 ‘명절이후 처리해 주겠다’는 담당자의 약속을 믿고 한 발 물러섰지만 지금까지 아무 연락도 없는 상태다.

이 씨는 “이전에도 다른 택배업체를 이용하다 수하물을 분실한 경험이 있다. 당시 업체는 1~2일 간격으로 연락하며 처리 경위를 안내하는 등 소비자를 배려했었다. 대한민국 1등 기업이라는 현대의 계열사가 이런 터무니없는 일처리를 하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며  업체의 무책임 태도를 성토했다.

이에 대해 현대택배 관계자는 "운송장 바코드를 잘못 입력해 엉뚱한 곳으로 배송된 건임을 영업소에서 인정했다. 잘못 배송된 곳을 찾지 못해 처리가 지연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동일제품 배송과 제품가 환불중 소비지가 환불을 원해 협의 처리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