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도 자궁암 백신 주사 맞으세요"

2009-02-03     뉴스관리자
여자들뿐 아니라 남자들도 어렸을 때 자궁경부암 백신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뉴질랜드 전문가가 주장했다.

   자신과 미래의 여성 배우자를 자궁암이나 성기 주변에 나는 사마귀 등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논리다.
 3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면역 자문 센터의 니키 터너 소장은 현재 뉴질랜드에서 소녀들이 맞고 있는 자궁암 백신을 소년들에게도 주사하는 것이 의학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30만명의 소녀들에게 자궁암 백신을 주사하기 위해 1억7천700만달러의 규모의 예산을 책정해놓고 있는데 '가르다실'이라는 이 백신 주사는 지난해 9월부터 17세와 18세 소녀들에게 무료로 맞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성기 주변의 사마귀와 자궁암의 원인이 되고 있는 네가지 변종의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HPV)를 막는 데 필요한 세차례의 백신 주사를 맞은 10대 소녀들은 2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터너 소장은 소년들까지 자궁암 백신주사를 맞으면 예산이 많이 들겠지만 보건상의 혜택은 매우 클 것이라며 "생식기 사마귀와 생식기 암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음경암의 40%가 HPV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남자들에 대한 백신주사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소년들에게 자궁암 백신을 주사하게 되면 우리 사회에서 HPV 보균자를 줄일 수 있는 장점도 크다"고 말했다.

   가르다실은 뉴질랜드에서 9세에서 15세 사이 소년들도 맞을 수는 있으나 정부의 경비보조는 받을 수 없다.

   가르다실을 만들고 있는 '머크 샤프 & 돔'사는 가르다실이 남자들의 성기 주변에 나는 사마귀와 전암 증상의 조직손상을 90% 정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면서 이에 따라 9세부터 26세 사이 남자들에게 가르다실을 주사할 수 있도록 미국 보건당국에 허가를 신청하는 한편 뉴질랜드 보건 당국에도 이 주사를 남자들에게 확대 실시하기 위한 신청서를 금년 중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르다실은 성관계로 옮겨지는 4가지 변종의 HPV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으나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연구팀은 이 주사를 맞았을 때 피로, 구토, 설사, 팔의 통증 등 30% 정도가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