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살인 일기'써서 아들에 인세 상속?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자신의 아들에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 주목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3사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강호순이 취조 과정에서 한 말 가운데 "특이한 진술이 있다"며 아들에 대한 언급을 소개했다.
박학근 수사본부장은 "(그가) 자신이 저지른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서 아들이 인세라도 받게 해야겠다"고 말했다며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아들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강이 보험금을 지키려고 장모 집 화재의 방화 혐의를 부인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박 본부장도 일면 수긍했다.
경찰은 2005년 10월 강호순의 처가에서 발생한 화재로 아내와 장모가 숨진 사건과 관련, 강이 보험금을 노리고 불을 질렀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강호순은 이 화재로 4억8000여만원의 보험금을 받았고 방화 사실이 밝혀질 경우 전액 되돌려 줘야 한다.
강이 7건의 연쇄살인을 자백하고도 유독 방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이유가 자신은 극형을 피할 수 없게 됐더라도 두 아들의 생계를 위해 보험금을 지키려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사이코패스'적 범죄 성향을 보이는 그의 자식 사랑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엿보였다.
지난 1일 현장검증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문답에서 자신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됐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고 경찰이 전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강이) 자기 자식들에게 '연쇄살인마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될 것을 걱정했다"고 말했다.
화재로 숨진 강호순의 넷째 아내가 운영했던 인터넷 미니홈피에는 2004년 여름 바닷가로 가족나들이를 나가 네 식구가 단란한 시간을 보낼 때 찍은 사진 10여장에 올라 있기도 했다.
강은 2005년 장모 집 화재 당시 건넌방에서 11살이던 둘째 아들과 함께 있었고 불이 난 직후 아들을 먼저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