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용산 농성자 시너 물젖은 계단 뿌려 불 확산"

2009-02-03     조창용 기자

검찰이 용산 농성자가 시너로 추정되는 액체를 계단에 붓는 동영상을 확보하고 시너로 순식간 망루에 불이 확산됐음을 실험으로 확인했다.


용산 참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정병두 본부장)는 3일 용산 참사가 발생한 망루와 비슷한 구조물을 제작해 실험한 결과, 계단에 시너가 뿌려질 때도 역시 불이 쉽게 번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시너는 물과 섞여 있더라도 쉽게 발화될 뿐 아니라 현장에서 진화할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불이 번진다'는 소방서의 자체 실험 결과를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지난 2일 농성장에서 수거한 시너의 발화성에 대한 두 차례 실험을 통해 많은 양의 시너가 물과 섞여 있을 때는 물론, 조금만 섞여 있더라도 불이 순식간에 번진다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던 새총의 파괴력 실험 결과도 얻었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지난 2일 경찰의 실험 의뢰를 받고 경남 안강에서 농성자들이 세웠던 망루 높이의 구조물을 설치한 뒤 농성자들이 사용했던 새총으로 직접 실험을 했으며 사거리가 수십m에 이르고 인명을 위협할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