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생명, 가입 10년후 '통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미경 기자] 라이나생명에 보험 가입한 사실을 10년이 지나 알게 됐다는 기막힌 사연이 접수됐다. 그러나 회사측은 가입자가 2005년에 보험 가입 사실을 인지하고 결제 방식도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부산 안락동의 우 모 씨는 지난해 12월 라이나생명보험으로부터 느닷없이 문자 한통을 받았다. 보험료 연말정산을 받으라는 안내 문자였다.
라이나생명에 보험을 든 기억이 없는 우 씨는 깜짝 놀라 바로 전화로 문의했다. 상담원은 “10년 전에 전화 상담을 통해 가입했다. 현재까지 보험료를 잘 내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꼬박꼬박 자동이체로 빠지고 있었지만 통장 거래 내역이 많았던 우 씨는 그동안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것.
“라이나생명에서 내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냐”고 묻자 상담원은 “BC카드와 연계해 행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가입증권조차 받지 못했다”고 따져 묻자 상담원은 “증권을 주소지로 보내줬고, 가입 당시 녹취파일도 보관돼 있다”고 말했다.
5분 분량 가량의 녹취를 들어본 우 씨는 “지금 들어봐도 상담원의 말이 너무 빨라 어떤 보험인지조차 이해가 안 된다. 충분한 설명도 없고 동의한다는 내용조차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지만, 보험사 측은 건성으로 답변만 할 뿐이었다.
우 씨는 “당시 제일화재, ING생명, 삼성화재에 종신보험과 암보험이 있었다. 보험이 다 있는 데 굳이 다른 보험을 들 이유가 없었다”며 알 수없는 보험가입에 의문을 표했다.
이어 “10년 동안 전화나 문자 한 통 없었다. 증권을 보냈다는 주소지도 상담원마다 틀리다. 어떤 상담원은 3년 전 주소지인 안락동이라고 했다가 또 다른 상담원은 10년 전 주소지인 수안동이라고 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또 “녹취를 전화로 들려줬는데 내 목소리는 거의 안 들리다가 마지막에야 조금 들렸다. 상담원의 말이 속사포처럼 빨라 다 듣고도 무슨 내용이냐고 물을 정도였다. 이 녹취를 토대로 가입동의를 얻어 돈을 빼갔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라이나생명보험 관계자는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민원이 제기된 후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2005년에 우 씨가 BC카드 결제를 자동이체로 변경해 달라 요청한 적이 있다. 적어도 그 이전에 우 씨가 보험 가입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우 씨는 "당초 회사측에 민원을 제기했을 때는 10년 전 가입 확인 녹취만 들려주고 2005년 녹취에대해서는 언급이 없어 전혀 기억을 못했다. 회사 측이 언론에 제보되고 나서야 해결의 성의를 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2008년 12월 생보사 월납초회보험료 실적조사 결과,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이 ‘빅3’ 자리를 지켰으며, 흥국생명, 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 동양생명, 금호생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라이나생명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월납초회보험료는 신규 고객이 보험 가입 첫 달에 내는 보험료로 보험회사의 성장성을 판단하는 지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