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의사회 "처녀.총각 땐 제발 피임을~"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최근 ‘피임생리연구회’를 출범시켰다. ‘와이즈우먼의 피임’이라는 네이버 까페도 개설해 ‘계획적인 사전 피임의 중요성과 정확한 피임지식’ 및 ‘생리전증후군(PMS)의 관리방법’ 등의 홍보 활동에도 나섰다.
산부인과의사회가 이같은 활동에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결혼 적령기가 30대로 훌쩍 넘어가면서 최근에는 결혼식 후 속도위반으로 자녀를 출산하는 가정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지난해 9월 결혼한 한류스타 권상우, 손태영 커플 역시 이달 말 첫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실제로도 미혼남녀들의 혼전임신에 대한 생각은 이전에 비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혼전임신을 주제로 한 영화 ‘과속스캔들’이 누적관객 730만 명을 돌파하는가 하면, 최근 한 결혼정보업체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사랑하거나 결혼할 사이라면 혼전임신도 상관없다(남 45%, 여 43%)’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웠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도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피임계획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는 것. 현실에서는 결혼 전에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때, 임신중절을 선택해 태아와 여성의 건강이 동시에 위협받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특히 임신중절이 여성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가 많다는 것도 문제이다. 결혼정보업체의 앞선 설문조사에서도 ‘아이를 낳겠다는 이유’ 중 ‘상대방의 중절수술이 걱정되어서’ 라는 남성 응답은 11%, ‘본인의 중절 수술이 걱정되어서’라는 여성 응답은 16%로 ‘자신의 혈육이어서’ ‘결혼할 사이라서’ ‘생명을 죽일 수 없어서’ 란 응답에 이어 가장 낮은 응답율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따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피임생리연구회’를 발족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온라인 피임상담은 피임 때문에 고민 중이던 네티즌들로부터 즉각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네이버 공식 까페를 개설해 2달 만에 1,320명이 가입했다. 지식인 답변 채택율이 70%에 이르는 등, 해당 까페가 ‘피임 및 생리전증후군(PMS)’ 관련 의학 정보와 산부인과 전문의의 맞춤 상담을 제공하는 채널로 빠른 시간 내에 자리 잡았다고 산부인과의사회 내에서도 자체 평가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여성건강정보 포탈사이트인 와이즈우먼(http://www.wisewoman.co.kr)에서도 피임, 생리 등 여성 건강상담을 위해 산부인과 전문의 2명을 온라인 상담의로 보강했다. 여성종합포탈인 이지데이에서도 피임, 생리를 주제로 한 퀴즈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의 정호진 이사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한 임신중절이 반복되면, 자궁이 손상되고 자궁내막에 수정란 착상을 어렵게 만들어, 정작 아기를 원할 때에는 자꾸 유산이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임신중절을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원하는 시기에 건강한 2세를 얻으려면 피임방법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자신에게 맞는 피임방법의 선택, 계획적이고 철저한 사전 피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