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스포츠' 새 골프화 신자마자 밑창이 '하품'
2007-02-02 민태식 소비자 기자
부산에서 회사원으로 근무하는 나는 얼마전 서클 회원들과 함께 제주도 원정 골프를 다녀왔습니다.
3년전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에서 16만8000원을 주고 구입한 'MU 스포츠'의 겨울용 검정 골프화를 신었습니다. 한국 업체가 OEM 방식으로 만든 일본 브랜드이지요.
운동 전날 비가 왔고, 당일도 약간의 가랑비가 내렸지만 그라운드 상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신발을 신고 몇발 걷자마자 밑창이 떨어지더군요. 상당히 난감했습니다. 주위 동반자들도 '짝퉁'이 아니냐고 놀렸습니다. 정말 황당하고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더군요.
제주도를 다녀온 후 백화점을 통해 수리받거나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다른 신발로 교체하고 싶어 서울 MU 고객상담실로 전화를 했습니다.
답변하는 태도가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품을 판매한지 3년이나 됐기 때문에 교체가 어렵고, 신발을 만든 업체도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또 소비생활연구원 등에 의뢰해 판결을 받으면 해주겠다고 하네요.
MU 스포츠의 제품은 저렴한 것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골프화는 매일 신는 신발이 아니고 겨울 골프를 할 때만 신어 기껏해야 1년에 3~4번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10여번밖에 신지않아 새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애프터서비스(A/S) 기간이 얼마냐고 물어도 가르쳐주지 않고, A/S 담당자의 상담태도도 상당히 건방지고 도도해 보였습니다. 가격이 얼마이건, 또 OEM을 준 업체가 없어졌더라도 회사를 생각하는 직원의 행동을 엿볼 수가 없었습니다.
MU 스포츠가 일본 제품을 가지고 와서 판매하는 업체인지는 몰라도 회사의 장인정신이 부족하고 A/S가 이래서야 누가 제품을 구매하겠습니까. 일본기업의 상호로 돈벌이를 하더라도 현지화하여 기업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것입니다.
나도 한 때 신발업체(삼화고무)에서 근무를 해서 제품의 불량 여부는 판단할 줄 압니다. 이건 처음부터 잘 못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른 사람들의 피해가 없어야겠기에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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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MU스포츠 고객상담실 관계자는 31일 "신발의 A/S기간은 보통 1년이다. 손님의 신발은 행사제품같다. 행사제품은 대부분 제조가 오래된 것들이다. 고무제품은 오래되면 밑창이 삭게 된다. 본드로 접착하더라도 한 두번 신으면 떨어지게 된다.
신발의 품질에 문제가 생기면 소비생활연구원에 의류장신구 분쟁심의를 의뢰한다. 여기서 불량으로 판정받으면 교환이나 환불조치해드린다. 심의를 의뢰할테니 신발을 보내달라고 하자 손님이 '필요없다. 직접 의뢰하든지 알아서 하겠다'며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