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에 코 푼 휴지,구더기,벌레"

<충격 화보>"구급차에 실려 응급실~환불No"

2009-02-13     백진주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 최근 중국음식점등 영세 식당들의  위생관리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변질된 식자재나 이물질 등으로 피해를 당하고도 보상길이 없어 답답하다는 소비자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영세한 식당을 이용했다  변질이나 벌레, 휴지뭉치 등 이물질 검출로 피해를 입고도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소비자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잘해야 음식값 환불이나 할인이 고작이고 대부분은 책임을 회피하거나 “알아서 하라”며 배짱을 튕기기 일쑤.

건강상 위해를 입었을 경우는 더 큰 문제. 농심.남양유업.매일유업.일동후디스.오뚜기.CJ.한국야쿠르트.대상.롯데제과.해태제과.오리온.동서식품등 대기업과 달리 ‘생산물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치료비용까지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한 TV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보도된 중국음식점의 불결한 주방 상태>

▶ 감자탕 재료는 휴지뭉치?

죽전동의 최 모(여.28세)씨는 지난 1월 30일 A감자탕을 방문해 2만 4000원 어치 감자탕을 포장 주문했다.

집으로 돌아와 포장된 감자탕 중 2팩을 냄비에 옮겨 담아 끓인 뒤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2/3가량 먹었을 때쯤 감자탕 속에서 물을 먹어 흐물흐물해진 휴지 덩어리를  발견했다. 곧바로 온 가족이 화장실로 달려가 속을 게워냈고 헛구역질을 반복했다.

최 씨가 식당으로 연락하자 “죄송하다. 하지만 주방에서는 휴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납득하기 힘든 답변만 반복했다. ‘남긴 음식 재사용’에 대해 묻자 오히려 마치 소비자가 휴지를 일부러 넣은 듯 의심까지 했다.

실랑이 끝에 음식 값을 환불받긴 했지만 외식 음식에 대한 깊은 불신만 고스란히 남았다.

최 씨는 “최근 음식점에서 사람들이 먹다 남긴 음식을 재사용하는 방송을 보면서도 남의 일이거니 했다. 먹다 남긴 감자탕에 입 닦고 코푼 휴지가 들어 있었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속이 울렁거린다”며 분개했다.이어 “게다가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소비자에게 책임을 덤터기 씌우다니 기막힐 따름”이라며 한탄했다.

식당 측의 입장을 확인하기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 책임자가 없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 주점의 새 안주거리 ‘구더기’

부산 부암동의 송 모(남.27세)씨는 지난 8월 말경 친구들과 'S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안주로 주문한 오꼬노미야끼에서 살아서 꿈틀대는 구더기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처음에는 가스오부시(가다랑어포)중 일부라고 생각했지만 열기가 식어 가스오부시의 움직임이 잦아들자 구더기 한 마리만 꿈틀대고 있었다. 안주가 뜨거워서 인지 폴짝 폴짝 튀어오르는 구더기를 확인하자 순간 속이 뒤집히며 이전에 마신 술과 안주가 한꺼번에 넘어 올 것 같았다.

서빙 직원을 불러 상황을 얘기하자 얼른 그릇을 치워버렸다. 비위가 상한 송 씨와 친구들은 가게를 나섰다. 하지만 벌레가 든 안주 값까지 계산한 사실을 안 송 씨는 다시 가게로 돌아가 "어떻게 돈을 받을 수 있냐"고 따져 물으며 환불을 요청했다.

그러자 주인은 "이미 계산됐으니 돌려줄 순 없다"며 "진작 알았더라면 서비스 안주를 더 줬을 것"이라는 어이없는 말만 되풀이하며 "다음에 오면 서비스를 많이 주겠다"고 능청까지 떨었다.

주방 쪽을 슬쩍 들여다보니 온통 기름때 자국이고 식재료와 음식물 쓰레기는 경계도 없이 놓여 있었다.

송 씨는 "구더기 나오는 음식을 서비스로 더 주겠다는 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는 주인의 그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음식에서 나온 구더기는 1마리지만 아마 주방에는 수많은 벌레들이 득실거리고 있었을 것"이라며 기막혀했다.

▶ 벌레가 득실대는 상추에 2만원?

대전에 사는 소비자 윤 모(여.31세)씨는 지난 5월 22일 장충동왕족발에서 2만 원짜리 보쌈을 주문했다. 보쌈을 먹으려고 함께 온 상추 팩을 뜯는데 상추에 벌레들이 그득했다.

상추 10장 모두 진드기와 유충을 비롯한 4~5종류의 벌레들이 빼곡히 기어다니고 있어 소름끼치고 징그러웠다. 상추를 닦았는지조차 의심스러웠다. 다음날 업소에 항의 전화를 하자 “사장이 직접 방문할 것”이라고 답했다.

잠시 후 찾아온 사람은 죄송하다는 사과한마디 없이 2만원이 든 봉투를 들이 밀면서 상추를 낚아채 듯 가져가려는 무성의한 태도에 기가 막혀 윤 씨는 봉투를 거절하고 돌려보냈다.

다음날 어머니와 함께 해당 업소를 직접 방문한 윤 씨는 어제 사장이라고 해서 찾아온 사람이 사실은 배달원임을 알 게 됐다.

윤 씨는 “성의 있는 사과를 바랬을 뿐이다. 나중에 영업 이사와 업주가 찾아와 싹싹 빌고 가더니 다음날 네이버에 제보한 내용을 허락 없이 삭제해버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본사 관계자는 “상추에 벌레가 한두 개 나올 수는 있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며 “공문을 보내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이런 일이 또 다시 발생하면 해당 업주를 엄중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 식중독? 증거 있어?

경기도 수원의 김 모(여.51세)씨는 지난 8월 23일 친구 2명과 집근처 두부 전문점 '두부XX'을 찾아 ‘항정살 쌈밥정식'을 주문했다.

버섯반찬이 맛있어 한 접시를 더 주문해 먹었다. 함께 나온 조기가 싱싱해 보이지 않았지만 '구웠으니 괜찮겠지'라 생각하고 의심 없이 먹었다. 잠시 후 김 씨는 술에 취한 것처럼 속이 답답하고 구역질이 나 헛구역질만 반복했다. 버섯반찬을 같이 먹었던 친구마저 거북함을 호소해 음식을 남겨둔 채 음식점을 나섰다.

식당을 나선 김 씨는 얼마 걷지 못하고 식은땀을 쏟으며 길에 쓰러졌다. 놀란 친구가 119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로 갔고 식중독으로 입원해 10일 동안 치료를 받았다. 

퇴원 후 음식점을 방문해 상황을 설명하자 "그런 사람 다 치료해주면 식당 할 사람 어디 있냐"며 배짱을 부렸다.

김 씨는 "식성이 좋고 워낙 건강체질인데 식중독에 걸린 이후 설사증세와 가려움증 때문에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보름이나 지난 일이어서  원인을 찾을 방법이 없다. 게다가 현금결제 했다는 데 우리식당에서 먹었다는 사실조차 확인이 안 된다"며 "지금껏 우리 음식으로 식중독에 걸린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24시간 영업으로 재고도 없고 깔끔하게 영업한다"고 주장했다.(사진출처- '벌레로'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