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자금난,소비자 'AS난'
협력업체 부품 공급 차질.. "AS안되고 '부르는게' 값"
2009-02-13 이경환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경환 기자]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쌍용차 협력업체들의 도산과 자금난이 현실화 되면서 소비자들마저 AS난에 몰리고 있다. 부품공급이 제 때 이루어지지 않아 자동차 수리가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이 발을 구르고 있는 것.
쌍용차의 1차 협력사인 대신산업이 지난 12일 5억여원 상당의 만기 어음을 변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2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직영 서비스센터는 물론 일반 정비업소들까지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어 차량 수리가 제 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GM대우등의 정비업소에 비해 수리가 늦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생산량이 줄어 공급이 줄어 들자 부품 가격 마저 '부르는 게 값'이 되어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사례1=전북 전주시에 거주하고 있는 조 모(남.44)씨는 지난 달 24일 설을 맞아 고향을 내려가던 중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차에 타고 있던 조 씨의 가족들은 모두 가벼운 타박상만 입었지만 바퀴 축이 내려 앉는 등 차량이 상당 부분 파손됐다.
사고 직후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 견인차를 부른 조 씨.
차량은 사고 현장 인근에 위치한 전주 쌍용자동차 정비사업소에 맡겨 수리를 요청했다.
당시 차량을 점검한 정비사업소 직원은 "부품만 교체하면 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리"라고 말했지만 사고가 난지 2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부품 공급이 지연되면서 수리는커녕 차량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타이어 휠과 같은 기본 부품마저 없어 간단한 수리 조차도 못하고 있다.
차량 수리가 지연되면서 조 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30분이면 출근 할수 있는 거리를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면서 1시간 이상 허비하고 있다.

사례2=서울 노원구에 거주하고 있는 차 모(남.34) 씨는 최근 자신의 액티언 차량을 수리하기 위해 정비소를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브레이크를 작동 시킬 때마다 시끄러운 소음이 발생해 노원구에 위치한 정비소를 찾은 차 씨.
정비소 직원에게 브레이크 패드 교환 비용을 묻자 6만5000원이 든다는 것이었다.
지난 해에 비해 5000원 이상 올라 이유를 묻자 정비소 직원은 "요즘 생산량이 부족해 공급이 어려지면서 자연스럽게 가격이 비싸졌다"고 설명했다.
황당한 마음에 차 씨는 인근에 위치한 직영 서비스센터를 찾았지만 "부품 공급이 언제 될지 모르겠다"는 말만 듣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결국 차 씨는 그나마 부품을 구할 수있다는 점에 안도하며 비싼 부품으로 교환받을 수밖에 없었다.
차 씨는 "최소한 차량을 구입한 고객들에 대해서는 피해를 입히지 않아야 또 한번 쌍용차를 구매할 것 아니냐"면서 "이제 차를 살 때는 차량의 옵션이나 상태 보다 회사의 재정능력을 먼저 따져봐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부품을 정상적으로 공급해야 하지만 최근 부품사들이 현찰거래를 고집하며 공급을 지연시키고 있어 일부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라인도 정상적으로 돌리고 있어 곧 정상화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