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추행 신부님 징역25년
2009-02-12 뉴스관리자
11일(현지 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ABC 7 뉴스 등 현지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지방법원은 예수회 신부로 재직 당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내 12개주와 해외 6개국에서 10대 소년들을 성추행한 도널드 맥과이어(78) 씨에게 이 같은 중형을 선고했다.
현재 23살인 피해자 도미닉 씨는 자신이 10대였을 때 맥과이어 신부를 영적인 스승으로 여기며 존경한 어머니의 허락 하에 시카고 근교 에반스톤에 있는 시카고 예수회에서 생활하던 중 맥과이어 신부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며 지난 2007년 8월 그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또 맥과이어 씨는 도미닉 외에도 4명의 소년들을 데리고 미국내는 물론 스위스,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며 이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2007년 11월 연방 당국에 의해 기소됐다.
현재 당뇨와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맥과이어 씨는 이날 선고공판에서 "삶의 거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 신을 찬양하고 기도를 계속할 것이며 재판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축복이 내려주시길 신께 호소한다"고 말했으나 여전히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2주 반에 걸쳐 진행된 이번 재판에서는 맥과이어 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정신적인 충격으로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마약과 알코올에 의존해야했던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일부 피해자 부모들은 "당신이 내 아들의 인생을 망쳤다"며 강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맥과이어 씨는 이미 1960년대에 시카고 교외 윌멧의 로욜라 아카데미에서 2명의 소년을 데리고 위스콘신주의 휴양지로 수 차례 여행을 다니며 성추행한 혐의로 2006년 위스콘신주에서 7년형을 선고받고 수감중이다. 그는 또 애리조나주에서도 아동 성추행 혐의로 기소되는 등 미국내 여러 주에서 아동성추행 관련 소송에 휘말려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