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 '디카' 사진 때문에 강도 덜미

2009-02-14     뉴스관리자
빚 독촉에 시달리다 강도 행각을 벌인 30대가 범행 도구와 함께 버리고 달아난 자신의 디지털 카메라 속 사진 탓에 범행 하루 만에 경찰에 덜미가 접혔다.

   강원 속초경찰서는 14일 4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강도상해)로 노모(32) 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노 씨는 지난 13일 오후 5시 50분께 속초시 모 의료원 주차장에서 이 병원 직원인 윤모(40.여) 씨를 흉기로 찌른 뒤 현금 6만2천원과 신용카드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노 씨는 윤 씨의 신고로 경찰의 검문검색이 강화되자 범행 도구와 착용했던 검정 장갑, 점퍼를 범행 현장에서 100m 떨어진 곳에 버리고 경찰의 검문을 통과했다.

   이후 범인이 버리고 달아난 검정 점퍼 속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발견한 경찰은 디카에 저장된 94장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사진 속 검정 장갑과 범행에 쓰인 장갑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경찰은 검정 장갑의 주인이자 강도범은 사진 속 등장인물 가운데 한 명일 것으로 판단, 탐문 수사 끝에 노 씨를 범인으로 지목해 검거했다.

   조사결과 노 씨는 3천만원 가량의 사채 빚을 지고 있었으며, 최근 채권자들로부터 빚 독촉을 받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노 씨가 자신의 디지털 카메라를 범행 후 협박용으로 사용하려 했는지 등의 여죄를 캔 뒤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흉기에 찔린 윤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