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2개 훔쳐 다시 유치장 간 출소자

2007-02-05     연합뉴스
울산남부경찰서는 5일 남의 집에 들어가 당근 2개를 훔치고 집 주인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준강도)로 최모(41)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절도죄로 복역한 뒤 지난달 26일 출소한 최씨는 지난 2일 오후 6시께 울산시 남구 김모(26)양 집 자물쇠를 흉기로 뜯고 집 안으로 들어가 냉장고 위에 있던 당근 2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이날 당근 2개를 훔쳐 나오다 김양에게 발각되자 들고 있던 흉기로 김양을 위협했으며, 이 과정에서 김양의 고함소리를 들은 인근 주민에게 붙잡혀 경찰로 넘겨졌다.

최씨는 경찰에서 "최근 출소한 뒤 재건축공사 현장 등지를 다니며 폐지와 고철 등 재활용품을 주워 팔아 열심히 살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며 "이틀을 굶고 나니 앞이 보이질 않아 당근 2개를 훔쳤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경찰은 최씨가 주거가 일정치 않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는데다 절도 등 전과 10범의 누범이어서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