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이천 안 되면 중국 간다"

2007-02-05     연합뉴스
하이닉스 반도체측은 5일 이천공장 증설과 관련해 올해 말까지 이천공장 투자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중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의 한 임원은 이날 오후 경기도 내 한나라당 의원 11명이 이천공장을 방문해 가진 비공개 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하이닉스측은 이날 회의에서 "이천공장은 연구.개발(R&D) 시설과 머더팹(시험동)을 갖추고 있어 차일드팹(양산동)만 증설하면 되지만 다른 곳은 입지조성에 3년이 더 걸린다"며 "다른 곳으로 갈 경우 투자비용도 8천700억원이 더 들고 첨단산업에 적합한 인력충원도 어렵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측은 또 "앞으로 기존 알루미늄공정을 구리공정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구리배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기존 이천공장도 (중국 등지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는 구리공정 도입의 불가피성과 해외의 구리물질 도입 및 관리실태 등을 설명하면서 구리배출기준치를 9ppb 이하로 낮출 수 있는 저감기술을 충분히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규택 심재철 박찬숙 김애실 이계경 배일도 정진섭 차명진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하이닉스측에서는 오춘식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나왔다.

의원들은 하이닉스측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정부의 이천공장 증설불허 결정은 "구리배출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의견을 모으고 하이닉스측의 확실한 입장과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