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엉터리 영어안내판 교체
2007-02-06 연합뉴스
신문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올림픽을 맞아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치에 맞지 않는 영어 안내판을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8개월 동안 언어학 전공 조사원 10개팀이 공원과 박물관, 지하철역 및 다른 공공장소를 돌아다니며 고쳐야할 안내판을 찾게 된다.
베이징시에 있는 잘못된 영어 안내판은 장애인(the handicapped)을 불구자(Deformed Man)로 표현해 불쾌감을 주는 것에서부터 '연약한 잔디에 자비를 베풀어달라'(Show Mercy to the Slender Grass)는 것처럼 거창한 표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안내판을 바꾸는 것은 식당 메뉴판을 포함해 공공장소에서 영어 번역을 개선하는 가장 최근의 활동 중 하나로, 베이징시는 이미 6천300여개에 달하는 잘못된 영어 도로 표지판을 교체했다.
이 활동을 지원하는 모임을 이끄는 첸 린 교수는 "문법이나 단어,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정확한 번역이 이뤄지기를 원한다"며 "베이징에 올 많은 방문객들에게 더 이상 웃음거리가 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엉터리 영어 안내판을 바꾸기로 한 것에 대해 일부 외국인들은 중국에서 맛볼 수 있는 즐거움 중의 하나인 '칭글리시'(Chinglish)를 없애는 것이라며 이 보다는 올림픽을 앞두고 교통이나 환경오염 문제, 화장실 청결 문제 등의 해결에 나서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미국인인 조시 커트지그는 "어리둥절한 안내판들은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만한 좋은 구경거리인데 이를 고치는 것은 중국에서 사는 즐거움 중의 하나를 빼앗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