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평가결과, 역시 강남이 쵝오~

2009-02-16     김미경 기자
지난해 10월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공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6일 전국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등 196만명을 대상으로 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개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성취 정도를 평가 시험으로 그동안 표본조사가 실시됐으나 전국적으로 동일한 시험을 치러 그 결과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이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교생의 10%가량이 기초학력 수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예상했던 대로 지역별 학력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교 1학년은 16개 시·도교육청별로,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16개 시·도교육청과 180개 지역교육청별로 보통학력 이상·기초학력·기초학력 미달 등 3개 등급의 비율이 발표됐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1만5000명(2.4%)이 중학교 3학년은 6만9000명(10.4%), 고등학교 1학년은 4만4000명(9.0%)이 기초학력에 미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과 경남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6학년은 경남(2.9%)·서울·충북(2.7%)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았다. 중학교 3학년은 서울(12.8%)·경기(12.0%)·전남(11.5%), 고등학교 1학년은 충남(12.8%)·서울(12.2%)·경남(12.0%) 등에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많았다.

서울 지역에선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의 경우 강남·서초구를 관할하는 강남교육청은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적은 반면 보통학력이상 학생 비율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강남은 초등학교 6학년 영어과목에서 보통학력이상이 95.1%였고 수학과목에서도 보통학력이상이 93.6%로 가장 많았으며, 기초학력미달은 0.7%로 가장 적었다.

중학교 3학년에서도 강남은 모든 과목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영어의 경우 보통학력이상이 84.6%로, 꼴찌(53.5%)를 기록한 성북(강북·성북구)과 30%포인트 넘게 차이 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과부가 비교육적인 성적 경쟁과 서열화를 유도하고 있다”며 “이번 결과를 통해 일선 학교가 성적 올리기를 위한 무한경쟁에 돌입하게 될까 걱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