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 뭐니해도 금이 최고"..온스당 1천달러 '코앞'

2009-02-18     뉴스관리자
금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금융위기와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해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 4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25.30달러(2.7%) 상승한 온스당 967.50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오전 장에서는 온스당 975.40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7월 22일 이후 7개월래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은 지난 한주 동안만 14%가 올랐고, 거래량 역시 985.9t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금 값 상승률은 9.4% 였다.

   금은 지난해 3월 사상 최고가인 온스당 1033.90달러를 기록한 뒤, 금융위기가 본격화 되면서 투자자들이 펀드 손실을 막기 위해 금을 처분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지난해 최고가에서 14% 하락한 채 마감됐지만, 평균 가격으로는 전년대비 5.5%가 올랐었다. 이는 8년 연속 오름세 행진을 기록한 것이었다.

   이처럼 금 값이 오르고 있는 이유는 낮은 이자율과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인한 통화 가치의 하락으로 인해 보유 자산으로서의 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일본의 이자율은 거의 0%에 가깝고 영국 역시 사상 최저치인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곧 서명할 예정인 7천870억 달러의 경기부양법안과 금융기관 위기 완화를 위해 추가로 지원될 수조 달러의 자금까지 합할 경우 달러화의 가치는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값 급등에는 공급 부족도 한 몫하고 있다. 영국 귀금속 컨설팅업체인 GFMS는 지난 1월 광업생산이 지난 한 해동안 4% 감소해 199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금 생산량이 줄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머니닷컴의 창업자인 제임스 터크는 "모든 사람이 안전한 투자처를 찾고 있다. 금은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안전하고 가장 유동성 있는 피신처"라고 말했다.

   존 리드 UBS AG의 금속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금에 대한 관심이 마니아의 성격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초기 단계에 불과한 것"이라면서 "금이 올해 평균 1천달러대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과 두어달 전인 지난 10월 전문가들은 평균 700달러대로 올해 금값을 예상했었다.

   일단 금은 최근의 금융불안이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이 희박할 뿐 아니라, 달러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 등으로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