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아일랜드’

2009년 시대를 반영하는 자화상으로 부활

2009-02-18     뉴스테이지 제공


지난 14일 첫 공연을 시작한 연극 ‘아일랜드’가 17일 오후 2시 프레스 콜을 가졌다. 뮤지컬계의 스타 조정석, 양준모의 첫 정극 도전과 배우 출신 임철형의 두 번째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번 공연은 1974년 아돌 후가드와 존 카니, 윈스턴 쇼나 등에 탄생한 연극을 원작으로 한다.

연극 ‘아일랜드’는 1974년 원작의 정신은 그대로 살리되, 작품의 시제를 가까운 미래로 설정하고 다양한 무대 연출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시대와 부합하려는 시도를 선보인다. 특히 무대 전면을 가로 지르는 붉은 실들이나 두 배우를 쉴 새 없이 감시하는 6대의 카메라, 전체적인 세트를 구성하는 이글루형 감옥 등은 이번 공연에 대한 임철형 연출의 고심을 충분히 입증한다.

배우와 연출 모두에게 정극 첫 도전이 된 이번 공연에 대해 연출 임철형과 배우 조정석, 양준모는 “과정에 큰 의미를 둔 작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출 임철형은 “이번 우리 작품은 일종의 모험이다. 관객들의 선호도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에 따르는 과정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하며 “그렇기에 연극 ‘아일랜드’는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진화, 발전하는 과정을 멈추지 않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배우 양준모 역시 “그 어느 작품보다도 마음을 많이 쓰고 정성을 들인 작품”이라고 설명하며, “지난 14일 첫 공연이 끝난 후에도 ‘내일 공연은 더 잘해야지’하는 욕심이 날 정도로 끊임없이 나 스스로 배우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 ‘아일랜드’는 원작이 갖는 인종차별의 메시지를 넘어 좀 더 대중적인 코드를 찾고자 언론과 집회가 자유가 박탈된 가까운 미래를 시간적 배경으로 택했다. 이에 미래화된 비주얼적인 면이나 다소 비현실적인 상황들이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원작이 갖는 난해함이나 장면간 전환시 간극을 자연스레 이어가지 못한다는 점에서 다소 덜 다듬어진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이에 이번 작품에서 ‘존’ 역할로 출연하는 배우 조정석은 “나 역시 첫 단계인 인물 분석부터도 상당히 시간을 많이 보낸 작품이다. 현재도 인물이 갖는 진정성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라고 전하며 “공연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늘어가고 성장해가는 모습들을 보이겠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지난해 ‘연극열전2’가 불러온 연극 흥행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연극 ‘아일랜드’는 오는 4월 5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조하나 기자,사진 김고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