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수업료가 고교보다 2.3배나 비싸

2007-02-06     연합뉴스
경기도내 사립유치원의 수업료가 공립유치원보다 최대 5배 비싼 것은 물론 고등학교 수업료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공립유치원들이 올해 수업료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서 동결한 반면 사립유치원가운데 상당수는 올해 다시 수업료를 인상했거나 인상할 계획이어서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890개 사립유치원들의 월 수업료는 급식비와 실습경비, 교재비, 행사참가비 등을 제외하고 도시지역은 평균 17만∼18만원선, 농촌지역은 평균 13만∼15만원선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월 수업료가 가장 비싼 유치원은 용인 A유치원으로 25만원을 기록, 도내에서 가장 싼 파주 B유치원의 10만원에 비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내 916개 공립유치원의 수업료는 지난해와 같이 모두 월 4만1천600원(도시지역 기준), 연 49만9천200원이다.

용인 A유치원의 이같은 수업료는 연간 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도내 도시지역(1급지) 공립유치원 연간 수업료의 6배에 달하는 것은 물론 연간 129만2천400원인 도시지역(1급지) 고교 수업료보다도 1.3배 높은 액수다.

특히 대부분의 사립유치원들이 수업료외에 급식비와 실습경비 등으로 매월 많게는 10만원 안팎의 별도 경비를 받는 것을 감안할 경우 일부 사립유치원의 월 납입금은 30만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도내 상당수 유치원들이 수업료를 이미 인상했거나 인상할 계획이어서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용인 A유치원은 올해 월 수업료를 29만5천원으로 지난해보다 18% 인상하기로 했으며 수원 C유치원도 지난해 21만원에서 올해 23만원으로 9.5% 올렸다.

성남 D유치원과 E유치원도 지난해에 비해 1만2천원과 2만원 인상했다.

지난해 도내에서는 916개 공립유치원에서 3만1천여명, 890여개 유치원에서 10만1천여명의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았다.

도 교육청은 올해 22개 공립유치원을 추가로 설립하는 등 앞으로 초등학교 빈교실 등을 이용, 공립유치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파주에 거주하는 한 유치원 학부모는 "유치원비가 대학등록금보다 비싼 것을 이제야 알았다"며 "유치원 수업료 인상폭이 왜 이렇게 큰 지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유치원 관계자들은 "국가에서 운영비를 지원받는 공립유치원과 달리 사립유치원은 원생들의 수업료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공립유치원과 많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말한 뒤 "사립유치원 사이에도 수업료 차이가 나는 것은 교육프로그램의 질과 양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