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중도금 대출약속 기습 번복~날벼락"

2009-02-20     이경환기자

대우건설이 천안 푸르지오 아파트 분양자들에게 중도금 대출에 관한 입장을 번복해 반발을 사고 있다.

분양자들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007년 5월께  충청남도 천안시 두정동 80-5번지에 12개동 규모의 937세대를 분양했다.


분양할 당시인 지난 2007년 5월께 대우건설은 이 지역이 투기지역으로 묶여 있어 분양자들에게 중도금 40%만 대출해 줬다.

1년 뒤인 지난 해 5월 투기지역이 해제되자 대우건설은 분양자들에게 4회차 중도금 고지서와 함께 20% 추가대출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동봉했다.


안내문을 본 일부 분양자들은 대출을 받아 5회차 중도금을 내기로 하고 지난 17일 분양사무실을 찾았다.

그러나 현장을 찾은 분양자들은 대우건설 측의 뜻밖의 얘기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기존 분양자들은 20%추가 대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


중도금을 내는 당일까지 아무런 고지도 받지 못한 데다 당장 중도금 3000만원 가량을 마련해야 하는 분양자들은 날벼락을 맞은 셈.

돈을 구하지 못한 일부 분양자들은 결국 중도금을 내지 못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

물론 대우건설 측은  중도금 연체에 따른 연체료를 받지 않기로 했지만 저금리로 받을 수 있는 은행 대출만 믿고 있던 분양자들은 이자가 비싼 제2금융권 등을 이용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불만이 커지면서 분양자들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우건설 측에 대안마련을 촉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분양자 정 모(여.30세)씨는 "중도금을 내는 당일까지 어떤 고지도 받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돈을 구해야 하는 분양자들은 이자가 비싼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고 있다"면서 "현재 대우건설과 협의 중이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행태만 봐서는 믿음이 안간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제2금융권과 연계 중에 있으며 최대한 고객들이 피해가 없도록 저금리 처리가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설명=천안 두정역 푸르지오 공사현장,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