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 초등생 성적 '최상?'.. '조작'
지난 16일 발표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초등학생의 학력미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아 서울 강남과 함께 최상위 성적을 나타낸 전북 임실지역의 성적이 조작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18일 해당학교와 교육청이 확인작업을 벌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임실교육청에 따르면 이 지역 초등학생 6학년생의 사회, 과학, 영어 3개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발표됐지만 실제로는 사회와 과학 각각 6명, 영어 2명의 미달생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어 과목에서는 원래 발표(2명)보다 5명이 많은 7명, 수학에서는 원래 발표(1명)보다 2명이 많은 3명의 학력미달생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임실지역 초등생의 과목별 미달생 비율은 당초 발표된 영어.사회.과학 `0%', 국어 0.8%, 수학 0.4%에서 사회.과학 각 2.4%, 국어 2.8%, 수학 1.2%, 영어 0.8%로 높아졌다.
임실교육청은 이같은 실제 채점 결과와 달리 미달 학생을 다수 누락시킨 서류를 작성, 전북도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실교육청은 일단 통계 과정의 오류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전체 응시학생 수가 250명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조작 의혹이 커지고 있다.
임실 지역에서는 초등 6학년생 254명 가운데 250명이 이번 시험을 봤는데, 영어.사회.과학 3개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한 명도 나오지 않는 등 미달학생 비율이 전국 최저로 집계돼 공교육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장위현 임실교육장은 "도교육청 보고 시간을 맞추느라 먼저 각 학교의 시험 결과를 전화로 통보받은 다음 나중에 정식 문서를 제출받았다"면서 "그 과정에서 미달 학생수가 일부 누락된 것 같은데 의도적으로 누락시킨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발표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초등학생의 학력미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전북 임실지역의 성적이 조작된 의혹이 제기되자 18일 해당학교와 교육청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