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경찰서에 수작 걸다 '덜미'
2009-02-19 뉴스관리자
전화금융 사기단이 경찰서에 보이스피싱 전화를 걸었다 덜미를 잡혔다.
19일 충남 서천경찰서에 따르면 서천서 상황실 임모 경위는 지난 16일 오후 3시께 "우체국 직원인데 신용카드가 발급됐다. 혹시 카드를 신청하거나 남을 시켜 돈을 인출한 적이 있느냐"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이 전화가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전화임을 직감한 임 경위가 "신용카드를 신청한 적이 없는데 큰일났다. 어쩌면 좋으냐"며 너스레를 떨자 이번에는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는 남자가 전화를 걸어와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 보안조치를 해주겠다"며 계좌번호를 불러줬다.
임 경위는 즉시 서천서 전담수사팀에 연락을 취했고 경찰은 이들이 알려준 계좌번호를 부정계좌로 등록하고 보이스피싱 수사를 위해 개설해 둔 통장을 이용해 1천500원을 이체했다.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인출책인 조선족 첸모(36)씨가 같은 날 오후 7시께 서울시 중구 한 은행 현금인출기 앞에서 돈을 찾으려는 순간 부정계좌 추적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첸씨는 현장에서 관할 지구대에 붙잡혔다.
서천경찰서는 지난 16일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로 권모(54)씨 등 4명으로부터 모두 3천500만원을 이체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일원인 첸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의 행방을 쫓고 있다(연합뉴스).